코오롱그룹이 코오롱 구미공장의 장기파업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또 금융계열사 코오롱캐피탈에서 대형 횡령사건이 발생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사건은 코오롱이 그룹차원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하나은행에 지분을 일부 매각한 뒤 발생해 향후 그룹내 여타 계열사의 대외 신인도나 구조조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횡령사건은 코오롱캐피탈의 지분 14.9%를 인수해 위탁경영에 들어간 하나은행이 자산실사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이는 자금담당 임원의 횡령사실이 자체 감사에서는 전혀 발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동안 감사와 자금관리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번 횡령사고는 현재까지 단독 범행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횡령금액이 코오롱캐피탈의 총자산인 892억원의 52.9%에 해당할 정도로 거액이어서 내부 공모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코오롱캐피탈의 지분은 현재 (주)코오롱 44.33%, 코오롱건설 11.97%, 코오롱제약 10.20%, 코오롱글로텍 9.44%, 이웅열 코오롱그룹회장 7.66%, HBC코오롱1.50% 등 코오롱 계열사와 특수 관계인이 85.10%를 보유하고 있다.한편 코오롱그룹은 주력업종인 섬유부문의 불황에다 2개월에 걸친 구미공장의 장기파업에 따른 손실, 코오롱캐피탈의 횡령사고 등 잇단 악재로 큰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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