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서울 패션 ‘위상이 달라진다’
서울컬렉션, 신진디자이너 컬렉션, 해외 컬렉션 등 지원 대폭 강화


세계적인 패션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서울시가 이에 따른 지원예산을 올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 세계 초일류 패션도시 실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서울시 패션 진흥 예산을 지난해 80억2천8백만원보다 35% 늘린 109억원으로 확대했다.
이는 2010년 완공 목표로 동대문 운동장 자리에 세계적인 패션명소인 월드 디자인플라자를 차질없이 완성시키고 ‘잠들지 않는 24시간 운영체제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오시장의 패션에 대한 유독 강한 집념과 의지를 담고 있으며, 올해 서울컬렉션과 신진디자이너컬렉션, 동대문 패션몰 지원 등을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다짐도 포함된다.
지난해부터 공공연히 밝혀온 오시장의 이러한 확고한 선언은 올해야말로 서울의 패션산업이 고부가가치 효자 역할을 제대로 해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최근 서울이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WDC·World Design Capital)’로 선정되면서 패션산업 역시 이에 걸맞는 다양한 발전과 도약을 위한 발돋움에 나섰다.

<세계 6대 컬렉션으로.. 서울컬렉션 위상 강화>

서울컬렉션은 서울특별시와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대표 심일보)과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 그리고 SFAA, KFDA, NWS이 함께 주관하는 국내 최대 패션행사다.
그 만큼 많은 패션 디자이너와 관련 업계의 관심과 애정을 독차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첫 행사로 개최될 ‘08/09 F/W 서울컬렉션’은 3월17일(월)부터 24(월)일까지 7일간 대장정의 막을 연다.
장소는 기존의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과 올림픽공원(펜싱경리장, 한얼광장)으로 이원화시키고 보다 전문화된 국제적 입지의 컬렉션장을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서울컬렉션은 ‘바잉 시스템’과 ‘마케팅’ ‘홍보’ ‘참여디자이너 수준 제고’ 등 실질적인 수출 시스템 지원과 국내외 프레스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효율 마케팅과 홍보효과를 높이며, 디자이너 역량을 공정하고 정확하게 판단해 수준을 높이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
우선, 컬렉션장내 지속적으로 운영해온 수주 쇼룸을 더욱 활발히 운영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시즌 서울컬렉션 참가 업체중 컬렉션은 불참했지만, 전시회를 통해 상당한 바이어 상담 결과를 이끌어 수출 활로를 개척한 브랜드가 증가하면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는 물론 내수 브랜드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서울컬렉션 수주 쇼룸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규모와 참가 업체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외 바이어 유치에도 적극 신경쓸 전망이다.
현재 전세계 26개국에서 초청되고 있는 바이어는 중동과 유럽, 미주, 홍콩, 일본 등에서 이미 활발한 바잉 시스템과 오더를 통해 감도높은 작품들을 구입해 온 입증된 업체를 위주로 구성해왔으며, 올해는 기존 바이어들의 추천을 통해 구성된 바이어까지도 선별해 구성할 방침이다.
해외바이어 유치를 전담하고 있는 서울통상산업진흥원 서울패션센터의 정상영 과장은 “지난 2000년부터 개최해온 서울컬렉션에 해외 바이어 참가가 시작된 것은 불과 3년 전이지만 현재 서울컬렉션에 참가하고 있는 바이어들은 세계 3대 컬렉션과 홍콩패션위크 등을 통해 꾸준히 바잉을 하고 있는 업체를 선별해 초청하고 있으며, 그 중 전 세계적으로 구매 파워가 가장 큰 유력바이어인 중동을 비롯해 유럽, 홍콩, 미주 지역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어 초청은 홍콩과 파리 등을 직접 방문해 어떠한 업체가 가장 최대의 효과와 실익을 얻는지에 따라 우수 업체만을 선별해 초청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상영 과장은 “백화점 사입도 중요하지만 가장 많은 구매파워를 일으키는 최적 조건을 갖춘 바이어는 리테일러이며, 실제로 중동 리테일러들은 유럽과 파리시장을 휩쓸고 있다”라며 “서울컬렉션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이들은 파리프레타포르테와 홍콩패션위크 등을 참가해오고 있는 자들 중 선별해 검증된 업체를 중심으로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컬렉션은 홍콩패션위크와 파리 프레타포르테에서 적극적인 구매파워를 보여준 중동의 유력 바이어와 홍콩내 백화점 바이어, 유럽의 멀티샵과 미주의 편집샵 운영회사들이 대거 참여해 서울컬렉션의 메인 바이어로 정착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로 인해, 국내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는 교두보 역할을 하며 디자이너 강기옥, 안윤정, 임현희, 조성경, 최범석, 문경래 등등 다수의 디자이너들이 매 시즌 적극적인 상담과 수주 계약을 통해 파리, 중동, 미주 등 해외 편집샵에 속속 입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컬렉션은 이번시즌부터 국내 바이어 유치도 확대시켜 단지 해외진출만이 목적이 아니라 국내 내수 전개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
현재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이 협찬사로 지원하고 있지만, 그동안 해당 백화점 바이어들 조차 컬렉션 참관에 냉담했던 것도 사실.
이에, 올해는 수주전시회와 컬렉션장에서 국내 바이어들의 참가를 지속적으로 유도시키고 국내 유통을 확대하고자 하는 내수시장 활성화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이와함께,국내와 해외 홍보에도 적극 나선다.
지난해 프랑스내 PR전문회사와 홍콩패션위크 주최측을 통해 바이어는 물론 굵직한 프레스들의 컬렉션 참가를 유도, 코스모폴리탄과 프랑스 5 GIVY, TV5, 패션데일리 그리고, 영국의 ID, 이태리 북모다와 꼴레조니 , 일본 WWD등 국영방송과 매거진 등의 프레스들을 통해 패션코리아의 실황을 생중계했다.
올해는 컬렉션 기간내 해외프레스 및 바이어와 디자이너간의 공식적인 만남을 이끌어 정보 공유의 장을 마련하며, 서울컬렉션 전용 홈페이지를 통한 해외 포털사이트, 패션사이트를 연계해 글로벌 홍보에 나선다.
국내 역시 공중파와 언론은 물론,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배너광고와 사이트 링크 등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확대한다.
한편, 참여 디자이너의 수준을 제고하는 심사도 마련했다.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는 지난 1월 15일 프레스와 학계, 유통인 등 15명의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0809 F/W 개별 참가 디자이너의 컬렉션 참가자를 선별했다.
이번 서울컬렉션에 참가를 희망한 개별디자이너는 남성복(11명)과 여성복(13명)을 합쳐 총 24명으로 지난 시즌보다 7명이나 확대됐다.
특히 이번 시즌 개별참가를 희망한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기존 SFAA 소속출신들이어서 지난시즌 독자노선을 선언한 SFAA의 행보가 이번 컬렉션에 또다시 불참을 선언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패션협회 주상호 상무는 “그동안 컬렉션에 앞서 디자이너 그룹들의 참가의사를 개최시기 2주를 남겨놓고 통보받는 식으로 기다려왔지만, 올해부터는 철저한 사전준비로 두달 전에 완료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SFAA의 불참이 선언되게 되면 이번 시즌 최대 18명의 개별디자이너가 참가하게 되지만, 그룹별 디자이너는 자체내 심사를 통해 참가 디자이너를 결정하는 권한을 주고 있는 현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 능력있는 개별 디자이너들이 대거 탈락될 것이라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될 예정이다.

< 수상자 인센티브 확대, 서울컬렉션 오프닝 연계..신진디자이너컬렉션>

서울시가 국내 패션산업 육성 및 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신진디자이너 컬렉션’ 역시 올해부터 확 달라진다.
지난 F/W를 시작으로 SBS 드라마플러스와 연계해 ‘패션디자이너 서비이벌’ 프로그램 방영을 통해 12주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신인디자이너 8명을 배출한 ‘신진디자이너 컬렉션’은 이번 S/S시즌부터 수상자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서울컬렉션의 오프닝을 연계해 전문 패션행사로 탄생시킨다.
오는 08 S/S 신진디자이너 컬렉션은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3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국내 유망 디자이너 배출 전문 행사로 강화하기 위해 실질적인 지원과 사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방송사와 연계하여 일반인의 패션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고 역량있는 신진디자이너의 참여를 확대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수상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 서울패션페어와 해외 전시회 및 서울 컬렉션 참가, 해외연수비용 지원, 장학금 지급 등을 강화함과 동시에, 멘토링 시스템 즉, 심사 디자이너들에게 직접 패션 비즈니스와 패턴제작 및 봉제 등을 배울 수 있는 패션 실무 멘토링과정과 그 비용을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해준다.
이와 함께 신진디자이너 온라인숍과 오프라인 숍을 통해 필드에서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서울시 산업국 정순구 국장은 “신진디자이너컬렉션의 효과적인 운영과 보다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특히 자생력 강화를 위한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젊고 유망한 디자이너들이 현장에서 충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컬렉션 참가 디자이너 지원 확대>

올해부터 해외 유명 컬렉션에 참가하는 국내 디자이너들의 지원이 대폭 확대된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서울패션센터)는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국내 디자이너들의 해외컬렉션 참가비 지원을 올들어 전략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해당 디자이너는 국내에 거주하며, 2007년도에 파리, 뉴욕, 밀라노, 런던에서 개최된 07/08 F/W, 08 S/S 컬렉션에 주최측으로부터 공식 캘린더로 인증받아 참가한 디자이너 또는 동 컬렉션기간 중 개인컬렉션을 개최한 서울의 패션 디자이너로, 장소 임차료, 하드웨어비, 연출비, 모델비, 홍보비, 출장비, 에이전트 지급경비 등 컬렉션 참가 비용 일부를 지원해준다.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해외 유명 컬렉션 참가지원을 통해 해외패션시장 진출 기회 확대 및 판로 개척,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및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목적으로 한다.
<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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