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 타프타 등 다양한 실크 소재 대두, 지오메트릭 프린트 등 이국적 감성제시


(사)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회장 루비나, SFAA)의 08 S/S서울컬렉션이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국립극장 야외 텐트 A,B에서 진행됐다.
이번 35회 SFAA서울컬렉션은 통합서울컬렉션에서 홀로 독자노선을 선언후 처음으로 선보인 만큼 세간의 화제가 됐다.
총 16명의 디자이너가 내년 봄, 여름을 위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 가운데, 이번 작품들의 동향은 자연을 중심으로 한 로맨틱한 여성스러움을 주제로 각자의 다양한 소재와 화사한 컬러감들이 주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소재싸움이 디자인 싸움’이라는 특명을 갖고 각자의 디자이너들은 이번 시즌 실크의 다양함, 정교한 테크니컬 모티브, 그리고 각자의 감성을 담은 디자인의 프린트가 강화되어 로맨탁한 룩을 완성시키는데 주력한 모습이었다.
특히, 고급스러운 광택감과 초령량의 흐르는 듯한 극도의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완성시키기 위해 새틴, 오간자, 타프타, 쉬폰 조제트, 저지, 산뚱 등 가장 로맨틱한 소재인 실크를 다양하게 활용한 모습이 눈에 띄었으며, 이번 시즌 세계적인 환경친화소재의 두각에 발맞춰 오가닉 코튼과 마직류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진태옥, 박윤수 신장경은 아프리카 마사이족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번 작품들에서 지오메트릭 프린트와 루즈한 블레이저, 오렌지, 레드, 옐로우 등 강렬한 색상의 이국적인 프린트 물 등이 눈에 띄었다.
루비나는 특유의 톤다운된 컬러감을 살린 사파리룩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들을 제시했으며, 이국적인 빅 사이즈의 세련된 토트백과 마사히족에서 영감을 받은 야생적인 느낌의 샌들, 그리고 탐험을 위해 착용한 듯한 모자 등이 매우 감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은환은 소재와 컬러의 마술사답게 천연소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컬러감을 제시, 시나몬과 바닐라, 라이트그레이와 베이지, 민트 등 자연 그대로의 컬러감을 통해 물이 흐르는 듯한 드레이핑과 실루엣을 선보였다.
또한, 디자이너 설윤형은 꾸뛰르적인 터치를 강조한 스모크 기법, 종이접기 등을 햄라인과 소매 및 칼라에 접목시켜 테크니컬한 소재감과 디자인을 선보여 관심을 받았다.
컬러는 기본적인 블랙앤화이트가 여전히 강세를 띄고 있었고, 오렌지, 옐로우 등 캔디 컬러와 루비레드 등의 강렬한 원색 컬러가 다양하게 연출됐다.
박항치 역시 오벌 라인의 편안하고 모던한 실루엣의 원피스, 라글란 슬리브, 구조적 커틴 라인 등 세련된 디자인과 디테일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팬츠는 9부 라인과 퍼프 미니 팬츠로 활동성과 발랄함을 강조하고 있었으며, 빅 사이즈의 백들, 그리고 에나멜과 가죽의 와이드 빅 벨트는 여전히 메인 아이템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신발은 하이 웨지힐과 뒤트임을 강조한 샌들, 그리고 낮고 편안한 활동성의 레더 슈즈가 두드러졌다.
한편, 이번 SFAA컬렉션은 홀로서기 선언후 적은 예산으로 전개한 만큼 적잖은 진통도 겼어야 했다.
감각적인 무대 연출과 고급스러운 케이터링, 공기정화시스템 및 아로마향기 연출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때늦은 개최시기, 한파에 떨어야했던 야외무대, 뒤늦게 변동된 행사 일정 등 혹평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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