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洞化된 봉제업계 우뚝 선 지킴이
인천공장 최고급품질, 美·英에 명품 생산수출
33년 한 우물, 명성의 ‘스콜룩스’학생복 생산

의류봉제 전문 생산업체인 덕흥산업(주)의 이성탄 대표이사(60)가 올해 섬유의 날에 모범 경영인으로 선정돼 영예의 국무총리상을 수상한다. 90년대 초반부터 급격히 공동화된 국내 봉제산업의 위기 국면에도 끄떡않고 안정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평가받은 것이다.
“별로 내세울 것도 없는데 큰 상을 받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 영광을 150명 덕흥가족 모두에게 돌리겠습니다”
인천시 서구 석남동 공장에 150명의 숙련된 근로자가 연간 10만장 규모의 수출용 숙녀복 정장과 연간 16만장 규모의 남녀 학생복을 생산하여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덕흥의 품질과 공신력은 국내외에서 정평이 나있을 정도. 국내 학생복 업계의 4대 브랜드인 명성있는 ‘스콜룩스’의 협력업체로서 품질 제일주의를 고집하고 있는 이 회사 제품은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공인받고 있다.
또 미국의 PBMS를 주 거래선으로 하는 고급바지 수출로 얻은 명성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영국 버버리 본사로부터 대량의 고급자켓 오더를 받아 생산완료하여 미국과 영국에 선적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시다시피 국내에서 의류봉제 생산공장을 운영하기에는 토양이 너무 척박해졌습니다. 높은 임금도 문제지만 인력을 구할수 없는것이 가장 큰 애로지요”
33년간 의류봉제 외길 인생을 살며 쌓아온 노하우와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상생의 노사 협력을 바탕으로 150명 직원 전원이 한치의 이탈없이 일사분란하게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증설에 따른 신규 인력조달이 녹록치 않다고 털어놓는다. 다만 덕흥의 근로자 평균 재직기간이 10년 이상의 고용안정을 유지하고 있어 어느 회사보다 품질안정을 보장받고 있다는 것.
“한·미 FTA타결로 섬유수출의 전도가 매우 밝다고 낙관하지만 실제 의류수출이 아니면 실익이 없습니다. 바로 국내 의류봉제산업이 활성화돼야 FTA효과를 제대로 누릴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이 부문에 집중 지원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봅니다”
덕흥은 이미 품질에서 공신력을 인정받아 FTN을 통해 미국 ‘탈버트’에 고급 숙녀복을 전문 수출하고 있지만 한·미 FTA효과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국내 봉제산업이 활성화 돼야한다는 점에서 정책적 지원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저희도 개성공단에 부지 3000평을 분양받아 공장건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이야말로 우리 섬유산업의 마지막 르네상스를 기약할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만 대미 수출이 언제 풀릴지 걱정이에요”
개성공단 제품이 역외가공으로 인정돼 ‘메이드인코리아’로 수출되는 그날 의류 봉제는 물론 ‘주식회사 한국 섬유산업’은 재도약의 힘찬 기치를 들게 될것이라고 의욕을 과시한다.
모두가 어렵다는 의류봉제산업을 천직으로 알고 150명 덕흥가족과 소박하게 앞만보고 뛰고 있는 이성탄 사장은 이번 국무총리상 품격이 공적에 비해 오히려 과소평가됐다는 아쉬움을 남길 정도다. 그런 한편 이 어려운 여건에서 덕흥과 같은 의류봉제 전문업체가 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 부문 산업의 향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으로 평가받고 있다. <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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