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은 옷에 날개를 달아주는 일입니다. 같은 옷이라도 정확한 패턴으로 만들어지면 스타일이 한층 살아나고 편안하지요. 결국 패턴은 고객만족을 극대화하는 핵심요소입니다”
26년간 줄곧 패턴 외길만을 걸어온 (주)이상봉부띠끄의 김인철 부장이 그 공로를 인정받아 올 섬유의 날에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한다. “더욱 열심히 정진하라는 채찍으로 알겠습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김 부장은 패션모델리스트(패턴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루치아노·부래당·앙드레김·보티첼리 등 내노라하는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두루 거쳐 현재 이상봉 부띠끄에서 생산을 총괄하고 있는 김 부장은 26년간의 화려한 경력이 말해주듯 ‘패턴의 장인’으로 통한다. 30~40대 여성에게 입체패턴을 가미한 편안한 스타일을 창조, 완벽한 실루엣을 연출하는 손맛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패턴에도 道가 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무턱대고 패턴을 만들면 입었을 때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먼저 어떤 소재이냐를 파악한 뒤 바디에 입혀놓고 입체패턴으로 손맛을 내야 옷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옷이라도 자연스럽게 실루엣이 살아나지 않으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패턴에 있어 일가견을 이룬 김 부장은 후배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패턴사에 대한 자부심이 큰 만큼 의욕있는 젊은 후학들에게 노하우를 널리 알려주고 싶어서다.
힘들고 어렵다는 이유로 중도에 쉽게 포기하는 후배들을 볼 때 무척 안타깝다는 김 부장은 “최근에는 여사원들도 패턴에 관심이 많아요. 처음엔 디자이너로 입사했다가도 패턴사가 되겠다며 현장실무를 자청하고 나서요. 우리 회사에도 의상학과를 나와 디자인실로 입사한 직원이 있는데 디자이너보다는 패턴사가 되겠다며 기초부터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이처럼 의욕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친구들에게는 없는 시간이라도 쪼개서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고 노력합니다”
김 부장은 이렇게 열성적인 직원들이 나중에 프랑스·이태리 등 패션선진국에 진출, 우리의 패턴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거라고 믿고 있다.
“외국의 경우 패션쇼 피날레에서 디자이너와 패턴사가 함께 손을 잡고 인사하는 것을 자주 볼수 있는데, 우리나라도 패턴사가 존경받고 그 실력을 인정받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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