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련 배승진 상무 참관기
참가업체 1471개 역대 최다
중국 참관객 줄어 다소 썰렁
신기종보다 기존 설비 보완
의류용서 산자용으로 급전환

최근 세계 섬유기계 시장은 의류용 범용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산자용·생활용 등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에 한번씩 열려‘섬유기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 최대의 섬유기계 전시회인 ‘ITMA 2007 전시회’가 지난달 13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경세호)는 이번 ITMA 전시회를 직접 참관해 선진 섬유기술 개발현황 을 돌아보고 향후 전개방향을 파악, 국내 섬유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키로 했다.
이번에 ITMA 전시회 등을 참관 조사한 섬산련 배승진 상무에 따르면 이번에 열린 제15회 국제섬유기계전시회(ITMA 2007)는 전시면적이 18만SM로 총 16개관으로 구성됐으며 참가규모가 41개국 1471개사로 역대 최다 참가업체를 기록했고, 바이어 참관규모도 149개국 11만8000여명으로 성황을 이뤘다.
전시회 참가업체가 41개국 1471개사로 최다 기록을 나타낸 것은 세계경기의 호전과 아시아 국가의 수요증가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 중 개최국인 독일(339개사)과 이태리(377개사)가 전체 참가업체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아시아에서도 인도(103개사), 터키(91개사), 중국(57개사), 대만(35개사) 등에서 대규모로 참가했다.
전체 참가업체의 21%를 넘어서며 아시아 국가들이 대폭 늘어난 것은 섬유기계산업의 주도권이 점차 아시아권으로 이동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가 지난해 86개사에서 103개사로 증가하며 가장 많이 참가했으며, 중국이 지난해 28개사에서 57개사로 2배 증가했고, 터키도 91개사로 50%가 증가했다.
국내 참가업체는 30개사로 지난번 19개사보다 11개사가 더 늘었으며 품목은 방적기·니트기·자수기·염색기·가공기·부직포기·시험기 등 다양하게 전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최신유행의 첨단 기술과 패션·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등이 집중해서 전시됐으며 부직포 및 산업용 섬유기계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여 섬유산업이 입는 옷을 만드는 산업에서 다양한 생활용품 및 산자용 부품소재·첨단제품을 만드는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경향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업용 섬유기계는 비중이 지난번 전시회의 3.5%에서 4.6%로 늘었으며, 섬유산업의 다양한 공정을 생략하고 보다 단순화·기능화·멀티화 되는 경향을 보여줬다.
특히 염색기는 기존과 다른 개념의 설비는 없었으나 염색 시 염액, 수세 시 용수, 가공 시 열등의 재활용을 통한 환경 친화적 기기 및 에너지 절약형 기기가 눈에 띄었으며, 연속식 장비 보다는 다양한 제품의 생산이 가능한 하이테크의 다품종소로트 염색기가 많이 전시됐다. 독일 Thie社의 경우 1:2, 덴마크 Henriksen社 1:1.5 등 수질오염을 최소화하고 수세 효율을 높인 욕비 개선제품이 선보였다.
배 상무는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퀵 딜리버리를 실현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의 범용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았다고 밝혔다. 세계 섬유기계 분야는 생산성의 증가, 기계의 고속화 및 성능개선에 중점을 두지 않고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는 양상이 1990년대 중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이번 전시회에서는 신기종보다 기존설비를 보완해 일반화·범용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ITMA를 방문한 국내업체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참관객의 수가 다소 감소했으며 특히 중국 바이어의 수가 줄어들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는데, 이는 중국에 대한 독일 정부의 입국 VISA 발급심사 강화, 내년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ITMA 아시아 전시회’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ITMA 전시회에 직접 참관 조사활동을 벌인 섬산련은 10월말에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섬유기술 개발동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11월에는 섬유 11개 분야별로 조사자들이 조사 및 분석결과를 발표하는‘국제 섬유기술 개발동향 설명회’를 서울과 대구에서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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