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프리는 무한경쟁체제 확대·강화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철저한 적자생존 서바이벌 게임이다.
이같은 변화는 일찍부터 예측돼 왔고 현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쿼터프리는 세계 의류생산기지의 급속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경제블록화 및 근거리 생산입지원칙을 바탕으로 쿼터폐지에 따른 가격파괴 바람과 바이어들의 소싱기준 변화가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쿼터프리는 지구촌 의류생산 및 무역 지형도를 크게 바꿔놓고 있다.
05년 쿼터프리이후 변화방향과 대응방안을 2회에 걸쳐 연재한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수출의류 생산기지의 변화다.
중남미 지역은 지리적으로 미국시장 근거리에 입지하고 미국이 중남미 지역 사회불안 요인 차단을 위해 20여년 전부터 다양한 무역혜택을 주면서 한국 수출 봉제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는 등 미주수출에 크게 기여한 지역이다.
2001년 미국 테러사건이후 바이어들이 좀더 싼 지역에서 봉제품 소싱을 위해 아시아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가운데 아시아 지역보다 세배 이상을 웃도는 인건비 때문에 생산기지로써의 경쟁력은 잃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다소 저임금지역인 니콰라과로 발 빠르게 이전하는 기업들이 나타나는 등 앞으로 3년에서 5년정도의 호황이 예상된다.
미국과 중미지역간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된다는 말은 무성하지만 미지수다. 의류 패션제품 특성상 시장이 가까운 이점을 살려 소 LOT 고가품위주의 오더 및 단납기를 요구하는 오더 생산기지로 재편되는게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05년 쿼타프리의 최대 수혜국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미국시장 점유율 18%에서 수년내 50%을 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강한 원부자재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BUYER로서는 ONE STOP 서비스가 가능한다는게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까지 미국측에서 세이프가드 발동이 가능해 미국의 대형 바이어들이 망설이고 있는 것과 2008년 북경올림픽을 전후해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중국의 대량소비시대를 앞당기고 해안도시를 중심으로 인건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또 장기적으로 수출 공장이 중국내수 생산으로 전환된다고 보면 가격경쟁력 약화와 함께 수출 생산기지로서 매력을 잃을 수도 있다.인도는 중국에 이어 쿼타프리의 두번째 수혜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기존에 발달되어온 원자재 인프라가 강하고 쿼터프리에 대비해 정부차원의 대단위 의류 수출 생산기지 설립이 이루어지는 등 수년내 미국시장 점유율은 15%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내부 물류 운송인프라가 취약하고 하층민 작업자의 직업의식이 다소 희박한 데다가 다양한 언어로 인한 장애가 예상되고 있다.기타 아시아 지역의 경우, 비교적 수출봉제 역사가 오래되고 인건비가 100달러 이상인 인도네시아나 필리핀의 기업들은 친밀한 바이어와의 파트너쉽으로 별 무리 없이 공장운영이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필리핀의 경우 200달러에 육박하는 인건비로 인해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비롯 점진적으로 제 3국 이전도 예상된다.
인건비가 50달러에서 100달러 지역인 스리랑카·미얀마·캄보디아·방글라데시의 경우 현재까지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나 내년도 쿼터프리로 15%이상의 가격하락이 있을 경우 공장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위해 스리랑카의 경우 최근 국가차원의 생산성향상을 위한 경영컨설팅회사를 설립하고 있다.베트남의 경우 내년도 WTO 가입이 최대 관건이다.
WTO가입이 이루어질 경우 인건비 면이나 작업자 스킬, 직업정신면에서 동남아에서는 가장 경쟁력이 있는 지역으로 전망된다.
한국, 대만, 싸이판의 경우 인건비가 1000달러를 넘어 서면서 극히 보수적인 바이어를 제외하고는 급속한 이탈이 예상돼 공장 가동률에서 큰 애로사항을 겪을 것으로 본다.

경제 블록화와 마켓 근거리 생산입지 원칙에 따른 대응방안도 관심사안이다.
한국 및 일본 내수 생산 기지의 경우 시장 근거리 입지 원칙에 따라 자국생산이나 중국 생산이 불가피 하고 향후에는 개성공단이 납기면이나 가격면에서 가장 유리한 지역으로 부상 할 수 있다.
유럽시장의 경우 기존 인도나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등지의 생산 물량 상당부분이 중국으로 이동 할 것으로 예상되나 궁극적으로 터키를 중심으로 한 동유럽지역의 생산기지가 더욱 두터워 질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시장에서 패션성이 강하고 단납기를 요하는 제품의 경우 가까운 중남미 지역 생산도 예상되나 LONG TERM오더의 경우 아시아지역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격파괴 바람과 바이어 마인드 변화에 따른 발빠른 대응도 요구되고 있다.

쿼터프리와 더불어 바이어들은 지금까지 쿼터를 찾아 국가 기준으로 소싱을 했으나 앞으로 공장 및 벤더위주의 소싱으로 전환시킨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시 다발의 대형오더 소화능력이나 비즈니스 수행능력이 우수한 벤더에게 오더를 몰아주면서 오더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또한 자금력이 있고 클레임을 쉽게 수용 할 수 있는 대형 벤더에 오더를 몰아 줄 것으로 보면 한국 기업도 머지 않아 5억달러 내지는 10억달러 수출벤더의 등장도 멀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바이어들의 위험부담 기피현상은 종래의 바이어 업무범위의 창고관리나 매장별 디스트리부션까지 책임지는 벤더를 선호하는 현상까지 나타나 끈끈한 파트너쉽과 바이어의 가려운 곳을 찿아서 긁어주는 기업만 살아 남는 시대가 오고 있다.
또한 미국 대형 바이어 위주로 수입비용 절감을 위해 최근 에이젼트나 벤더의 기능 축소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등 소비자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하는 비즈니스 구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