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패션 코리아 "글로벌 경쟁 자신있다"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48명 총출동 관객들 ‘유니크, 뷰티풀,.,,’ 연호
中東 EU 홍콩 미주 등 유력 바이어 대거 참관 수주계약 폭주


0708 F/W 서울컬렉션이 지난달 28일부터 4월 5일까지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료했다.
서울특별시와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패션협회와 서울산업통상진흥원, SFAA, KFDA, NWS 등이 주관한 이번 컬렉션은 개별 및 디자이너 그룹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가 대거 참여속에 총 48명의 화려한 무대의 향연이 펼쳐졌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일정이 단축되어 보다 간결하고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남성복과 여성복으로 복종을 구별해 보다 발전적이며 체계적인 모델을 제시한 모습에 좋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기존 그룹간 목소리 높이기에서 한발 물러나 안정되고 통합적인 단결력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전세계 26개국에서 참가한 굵직한 해외 바이어들과 프레스들의 열띤 취재경쟁으로 서울컬렉션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번 컬렉션에 초청된 바이어는 중동과 유럽, 미주, 홍콩, 일본 등에서 이미 활발한 바잉 시스템과 오더를 통해 감도높은 작품들을 구입해 온 입증된 업체를 위주로 구성됐다.
실제로 홍콩패션위크와 파리 프레타포르테에서 적극적인 구매파워를 보여준 중동의 유력 바이어와 홍콩내 백화점 바이어, 유럽의 멀티샵과 미주의 편집샵 운영회사들이 대거 참여해 서울컬렉션의 메인 바이어로 정착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들은 지난 몇시즌간 꾸준히 바잉을 해온 업체들이 주를 이뤄 이번 컬렉션 행사동안 전시장 내 바이어룸과 업체 방문을 통해 활발한 상담과 수주를 이끌어냈다.
서울통상산업진흥원 서울패션센터의 정상영 과장은 “지난 2000년부터 개최해온 서울컬렉션에 해외 바이어 참가가 시작된 것은 불과 2년전이며, 꾸준한 분석 결과 3대 컬렉션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구매 파워가 가장 큰 유력바이어인 중동 지역을 주력으로 지속적인 초청을 시도해왔다”라며 “실제로 서울컬렉션에 참가 후 동종 업계나 바이어들간의 입소문을 통해 ‘한국에 가면 유니크한 의상들이 많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컬렉션 오픈 전에 미리 참가 요청을 부탁한 바이어들도 상당해 서울컬렉션의 입지가 매우 상승했음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과장은 “지난 몇 년간 꾸준한 노력끝에 이번 컬렉션은 어느 해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극적인 상담과 수주 계약을 달성한 해이며, 한국 패션의 위상을 다시한번 재증명해준 계기”라고 덧붙였다.
이번 컬렉션에서 열띤 취재경쟁을 벌인 해외 프레스도 눈여겨 볼 만 하다.
프랑스내 PR전문회사와 홍콩패션위크 주최측을 통해 바이어는 물론 굵직한 프레스들의 컬렉션 참가를 유도, 코스모폴리탄과 프랑스 5 GIVY, TV5, 패션데일리 그리고, 영국의 ID, 이태리 북모다와 꼴레조니 , 일본 WWD등 국영방송과 매거진 등의 프레스들을 통해 패션코리아의 오늘을 전세계에 홍보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바이어 초청은 홍콩과 파리 등을 직접 방문해 어떠한 업체가 가장 최대의 효과와 실익을 얻는지에 따라 우수 업체만을 선별해 초청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상영 과장은 “백화점 사입도 중요하지만 가장 많은 구매파워를 일으키는 최적 조건을 갖춘 바이어는 리테일러이며, 실제로 중동 리테일러들은 유럽과 파리시장을 휩쓸고 있다”라며 “서울컬렉션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이들은 파리프레타포르테와 홍콩패션위크 등을 참가해오고 있는 자들 중 선별해 검증된 업체를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참가디자이너 중 해외전시회와 수주쇼 등을 활발히 해온 ‘BP BY 임현희'와 'KIOK(강기옥)' 등이 중동바이어들을 공략하는데 성공해 지난 몇 시즌부터 꾸준히 수출활로를 개척하며 연간 10억원 이상의 수출액을 달성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디자이너 임현희의 경우 꾸뛰르하고 손맛이 높은 드레스를 주력으로 생산해 중동의 고급 소비층을 공략하며 파티웨어로 가장 각광받고 있다.
디자이너 강기옥은 데님 하나로 오뜨꾸뛰르한 아이덴티티를 제안해 각국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 쿠웨이트와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은 물론, 일본 미국 홍콩 이태리까지 영역을 넓혀 수출을 활발히 해오고 있다.
강기옥은 “데님이라는 아이템을 접목해 오뜨꾸뛰르한 드레스에서부터 캐주얼웨어까지 다양한 의상을 저만의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해 개발해왔죠. 게다가 모두 핸드메이드 제품이라 손맛이 강하고 타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제품들이 주를 이루다보니 가격도 고가로 판매할 수 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IOK’은 수주시 3천불의 의상들이 현지에서 1만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구찌와 프라다보다 더 비싼 가격이지만 제품력을 인정받아 가격저항력이 없이 높은 판매율을 달성해오고 있는 점은 여타의 디자이너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또한 디자이너 안윤정의 ‘안윤정 앙스’ 역시 홍콩패션위크와 월드부띡패션쇼를 해마다 꾸준히 참가해온 대표적인 업체로 현재 홍콩을 중심으로 고급 부틱 브랜드로 수출고를 기록해오고 있어 관심을 집중받고 있다.
이들 브랜드를 중심으로 서울컬렉션의 질적 향상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수출마인드가 결여된 중견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후배 디자이너들의 수출 활력에 자극을 받은 듯 이번 컬렉션 내내 바이어와의 상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수출에 가장 큰 걸림돌인 가격 저항력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번 컬렉션에서도 여전히 수출에는 아무런 해당사항이 없다며 바이어를 도망다니는 다수의 내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컬렉션 참가에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특히 멀티 편집샵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는 선진국형 패션 유통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대형 백화점이 아니면 수출할 마음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디자이너들도 상당수 있었다.
또한, 정확한 가격과 제품에 대한 설명이 부재된 전시장내 쇼룸 작품들과 컬렉션 참가 디자이너들의 쇼룸 참가 저조 등이 바이어들이 제시한 시정 사항이었다.
여기에, 컬렉션장내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드는 일반 학생들을 중심으로한 관람객들의 자세와 컬렉션장의 주인인 디자이너가 아닌 참가 연예인 취재에 열띤 경쟁을 벌인 국내 방송사에 대한 문제점도 대두됐다.
하지만, 여타 디자이너들은 밀라노와 파리 뉴욕컬렉션 버금가는 수준높은 컬렉션장의 분위기를 이끌어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디자이너 지춘희는 바이어와 VIP고객, 프레스와 일반인들의 철저한 사전 자리배정으로 안정되고 체계적인 쇼장 분위기를 유지했고,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고급스러운 무대 디자인과 모델 섭외, 작품력 등 노련미를 과시해 당대 최고의 컬렉션 참관객들의 수만큼 호평을 받았다.
한편,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력을 선보인 디자이너는 고급스러운 룩을 연출한 안윤정과 ‘미러’라는 테마를 통해 반대의 이미지를 독특하게 선보인 박춘무, 페미닌과 머스큘린, 포멀과 캐주얼을 혼합한 완성도 높은 제품력을 세련된 비비드 컬러의 믹스매치로 제시한 양성숙 등이 손꼽혔다.
참관 해외 프레스와 국내 패션지 기자를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디자이너 안윤정은 가장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소재력과 디자인력을 어느 시즌보다 가장 훌륭하게 풀었다고 평가했으며, 디자이너 박춘무는 매 시즌마다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와 감성을 제시하는 디자이너로, 그리고 양성숙은 해를 거듭할수록 컬렉션 무대와 작품력이 동반상승한다고 평했다.
한편, 이번 컬렉션에서 선보인 07 08 F/W 시즌 트랜드는 50년대와 6O년대로의 회귀를 중심으로 각자의 색으로 새롭게 제안한 참신하고 세련된 작품들이 주를 이뤘으며, 모더니즘과 로맨티시즘의 적절한 조화, 블랙앤화이트의 강세, 골드와 실버, 네온 컬러 등 반짝이는 요소를 소재와 디테일 액세서리 등에 부각시킨 작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또한, 서로 다른 소재들의 믹스앤매치, 대조적인 컬러의 매치 등이 그 어느때보다도 한층 유니크한 제품들로 거듭났다.
<조정희부장>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