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출 9천만불 중 국내생산 5천700만불 달성
·고급니트의류 다품종 소롯트 진수보인 우등생기업
·100여개 협력공장과 공생공존 개발실 전문요원 30명

니트의류 전문 수출업체인 최신물산(대표 김기명)이 지난 30일 거행된 올 무역의 날에 영예의 5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최신의 이번 수출탑 수상은 단순한 수출외형의 의미가 아니라 이미 공동화(空洞化)된 국내 봉제산업생산기반붕괴의 악조건을 극복하면서 순수 국내생산으로 이같은 실적을 달성한 기적같은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저희 회사가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최신의 공신력을 믿고 해외 거래선들이 좋은 오더를 많이 줬기 때문입니다. 이 영광을 땀흘려 일해준 국내외 최신가족과 협력업체에 돌리겠습니다”
작년에 순수 국내 생산 3900만 달러에 이어 올해 5700만 달러라는 경이적인 수출증가를 통해 5천만불탑을 수상한 김기명 사장은 수상소감을 이같이 겸손하게 밝히면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지난 75년 최원갑, 신동환, 현희헌회장 3인이 설립한 이 회사는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의류수출 우등생기업. 올해 전체 수출외형은 9500만 달러 규모에 이르지만 이중 3800만 달러를 과테말라와 니콰라과 공장에서 생산수출한 것이고, 나머지를 국내에서 생산수출한 이 회사는 순수 국내 의류생산 수출규모로는 단연 1등을 차지하고 있는 난공불락의 모범기업.
“자랑은 아니지만 최신의 독특한 노하우와 순발력이 아니면 척박한 국내 생산기반 여건에서 엄두를 내기 어려운 규모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오더를 얼마나 많이 받느냐가 아니라 협력업체들에게 1년 12개월 가동물량을 뒷받침하느냐가 더욱 고민이지요”
25개 봉제협력공장을 비롯 편직, 염색가공, 부자재를 포함해 100여개에 달하는 국내 협력업체들이 경영난을 겪지 않도록 1년 내내 가동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의무라고 설명한 김사장은 “최신과 각 협력공장이 톱니바퀴를 이루며 맞물려 돌아가야 공동 성장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올해로 창업 32주년을 맞은 최신은 세분 창업주의 탁월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미국백화점과 고급스토아에서 신뢰가 정착돼 있지요. 특히 다품종 소롯트 단납기의 노하우와 순발력은 최신이 세계에서 가장 앞섰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올해도 선적된 스타일이 무려 2300개를 넘어섰고 실제 한 스타일당 100장, 200장짜리 오더도 불평없이 완벽한 제품을, 그것도 오더 수주 5주내에 딜리버리시킬 정도로 서비스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갈수록 어려운 수출환경에서도 최신의 고도성장을 견인하는 또 하나의 노하우는 향후 패션에 대한 적중률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고급 백화점의 스토아에서 저희가 개발한 원단과 디자인을 다른 경쟁사보다 훨씬 우수하게 평가하면서 채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위해 최신은 본사에 샘플제작실과 디자인실, CAD팀을 포함 개발실 전문요원 30여명이 패션경향을 예측하여 다양한 원단과 디자인 제품들 개발해 바이어들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 경쟁력의 동력이라고 소개한다.
“한·미 FTA가 타결되면 우리 섬유산업은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겁니다. 이에 대비해 고급·고가화 전략을 강화하는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최근 자주 열리는 한·미 FTA 회의에 가끔 참석할때면 국내 생산기반이 붕괴된 우리 여건에서 “FTA가 무슨 효력이 있겠느냐는 식으로 억지 주장을 펴는 업계 인사들을 보노라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업계 일각의 단견을 나무라면서 통상으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FTA를 반대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따끔하게 충고한다. <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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