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태어난 교포 2세로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 후 세계 정상급 패션 디자이너로 성장한 디자이너 리차드 채가 부산 프레타포르테에 참가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심플하지만 세련된 디자인으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그는 클래식하고 섬세한 디테일의 의상을 선보이며 국내에서 그의 강렬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세계 4대 컬렉션 중 하나인 뉴욕 컬렉션에 해마다 초청을 받았지만 한국은 이번 부산 프레타 포르테가 데뷔 무대.
그는 “한국디자이너로써 부산 프레타포르테 참가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찾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 ”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번 컬렉션에서 세계적인 작가 ‘브루스 데이비슨’과 ‘얼빙 팬’의 영감을 받아 세련된 뉴욕의 여름에 편안하고 여성스러운 여자를 창조적인 원단과 실루엣으로 표현했다.
포근한 오후 공원에서 부드러운 머리를 흩날리며 독서를 하는 여성의 느낌을 그대로 옷에 살렸다는 그의 컬렉션은 고급스러운 소재와 심플함에 묻어나는 화려한 디테일로 찬사를 받았다.
리차드 채는 “이번 컬렉션은 튀지 않는 세련미를 선보이기 위해 심플하고 단조로워 보이지만 디테일의 세밀함을 추구했다”며“선보인 의상 모두가 심플하지만 아주 섬세한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모두가 수작업이 가미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쇼는 구두와 같은 액세서리도 눈길을 끌었는데 컬렉션에서 선보인 모든 구두는 모두 자신이 디자인하고 유명한 구두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이 제조한 것이라고.
그는 “마놀로 블라닉은 공장의 제조 과정까지 모두 관리하는 수공예품으로 장인정신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라며 장인정신을 중시하는 그의 디자인 철학과 공통점을 함께 하는데 “저의 의상은 제조 과정에 있어서 손수 작업하는 부분이 많아 질적인 면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이러한 장인정신을 통해 소비자와 호흡할 수 있는 디자이너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런칭할 예정인데 소비자들에게 스페셜하고 애착이 가는 제품을 선사하기 위해 앞으로 회사의 규모가 커진다 해도 손수 작업한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그는 “추후 이불과 커튼 등 홈 컬렉션에서부터 맨즈웨어, 향수까지 갖춘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를 만들 것”이라며 “수십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전세계에서 우뚝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차드 채는 뉴욕에서 태어나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하고 파리에 있는 리사 스쿨에서 공부했으며 랑방과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도나카란의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98년 마크제이콥스의 수석디자이너로 전격 발탁된 후 유명 브랜드 TSE의 총괄 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오프라윈프리, 사라제시카파커, 린제이 로한, 제니퍼로페즈 등 유명 헐리우드 스타들은 그의 강렬한 팬이 되었다.
국내에서는 애비뉴엘에서 그의 디자인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본격적인 국내 시장진입을 꾀하고 있다.
(조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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