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 감소와 수출단가 폭락으로 국산 의류수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출용 의류산지인 부산의 봉제하청공장들이 연쇄적으로 줄줄이 문을 닫고 있어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더욱 악화된 미국경기위축과 5∼6년째 거듭되는 의류수출단가 추락에 영향받아 국내생산수출오더가 급격히 감소되면서 봉제산지인 부산의 하청공장들도 최근들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는 것이다.실제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의류제품수출은 49억3700만달러로 전년의 51억 8300만달러보다 5% 수준이 줄었으며 금년들어 2월말 현재 대미 의류쿼터 소진률은 2001년 미국의 9.11 테러사건여파로 최악을 보였던 작년 동기보다 오히려 15%나 또 감소해 경기불황이 어느정도인지를 가늠케하고 있다.더욱이 월마트나 타겟 등의 디스카운트 스토아뿐 아니라 미국의 백화점들까지 가격인하를 위해 인터넷 비딩을 대폭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금년초에 실시한 某백화점의 인터넷 비딩에서 와이셔츠 가격이 15%나 폭락하는 등 가격이 계속떨어져 한국에서 생산이 불가능하게 됐다.이 때문에 가급적 국내 생산을 고집하던 수출업체들이 하는 수 없이 오더를 해외 공장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부산지역 하청공장들은 올라가는 인건비는 고사하고 현상유지마저 어려워 자진해서 속속 문을 닫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부산지역 봉제하청공장들은 그동안 수출용 오더의 비수기때는 내수용 생산으로 위기를 카버했으나 작년 10월이후 내수경기마저 급격히 떨어져 돌파구가 없다는 것이다.최근 부산지역 하청거래선을 둘러본 미국의 대형 백화점 국내 某 바잉오피스 지점장은 "생각보다 많은 봉제하청업체들이 문을 닫았다"고 밝히고 "2005년 쿼터가 폐지되면 이같은 소멸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공동화 현상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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