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07 F/W 서울컬렉션 11일간 대장정 막내려
-27개국 180여명 바이어 상담 중동 고급 바이어 계약성사 급증


지난 4월 20일부터 30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진행된 0607 F/W 서울컬렉션이 11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번시즌 37회를 맞은 서울컬렉션은 단순히 옷만을 보여주기 위한 컬렉션에서 한걸음 나아가 실제 수주상담이 활발히 이뤄졌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총 27개국에서 약 180명의 해외 굴지의 바이어들이 참석해 ‘한국 디자이너의 수준이 이정도 였나”며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의 호평을 받았으며, 전반적으로 국내 디자이너들의 수출활로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것.
이번 무역전시장내 중앙에 대규모로 마련된 쇼룸관에는 각 디자이너별 작품이 부스로 나뉘어 전시되었고, 바이어 상담을 위한 테이블과 바이어룸에서는 지난 24일부터 방문하기 시작한 바이어들이 컬렉션 관람 후 디자이너와의 상담을 위해 활발하고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바이어들은 유럽과 중동, 아시아로 대표되며, 그 중 중동의 바이어들은 가격저항력이 가장 낮아 고가의 작품들을 대량으로 수주했다.
특히 중동지역 바이어들은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이브닝 드레스를 가장 선호했는데, 최소 2백~2천불까지의 의상들을 원하고 있어 디자이너 신장경, 곽현주, 임현희 등 로맨틱한 이브닝 의상들을 선보인 디자이너들과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와 반면에, 유럽과 미주 바이어들은 이번 컬렉션 참가 디자이너들과 가격저항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럽의 디자이너 편집샵을 운영하는 바이어들은 가격이 맞지 않고 수출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디자이너들과의 상담자체가 시간낭비였다는 것.
실 예로 유럽 바이어 중 아일랜드의 여성복 멀티숍과 아트갤러리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아일루인사는 리테일가로 3만원짜리 티셔츠에서 50만원대 수트 개념을 제시하고 있어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과의 실 계약이 불가능해 이들은 결국 동대문타운에서 원하는 아이템을 구매했지만, 그마저도 수출계약 자체가 어려운 동대문 상권 시스템 덕분에 결국 아무런 소득없이 본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실제로 가장 러브콜이 많았던 디자이너 박윤수를 비롯해 진태옥, 박동준, 김동순, 박항치 등의 컬렉션 이후 모든 바이어들의 상담건수가 폭발적으로 쇄도했으나, 중동의 바이어들이 가격에 대한 부담이 없이 활발히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유럽과 미주지역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원해 컨셉이 맞지않아 계약 성사에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디자이너 관계자는 “리테일 가격을 고려하더라도 국내와 너무 크게 차이 나는 가격을 제시해 당혹스러웠다.”며 “고가의 디자이너브랜드를 구매할 수 있는 파워있는 바이어들을 미리 선정해 초청했다면 서로 시간낭비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번 컬렉션에서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바이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된 쇼룸 부스 의상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가격 라벨이 제대로 붙어있는 부스가 한 군데도 없어 자신과 맞는 디자이너를 찾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바이어들의 상담결과 제대로 된 수출 개념과 정보가 전무하고 컬렉션 자체로만 만족한 디자이너들도 상당수 있어 아쉬움이 컸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러한 평가와 달리 그 동안 바이어가 전무했던 서울컬렉션의 이미지는 훨씬 업그레이드 됐으며, 수출계약을 위해 바이어와 상담 경험을 쌓고 세계시장을 무대로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특히 한국 디자이너들의 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전세계에 증명해준 계기가 된 데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바이어들이 이 정도의 수준인 줄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며 감동을 받고 자국으로 돌아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제 한국 디자이너는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가치부여를 해 준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조정희 기자 silky@it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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