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불황이 깊어지면서 의류업체들이 재고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잦은 백화점 세일과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있지만 판매율이 전년대비 평균 두 자릿수 감소세로 떨어지면서 재고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과다한 재고는 자금부담을 키우는데다 재고처리를 잘못하면 브랜드 이미지 실추, 고객이탈 등 부작용도 심해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의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의류 재고를 소위 땡시장에서 대부분 소화했지만 그동안 대량 유통시킨 땡의류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불황으로 재고는 계속 늘어나는데 대안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대형 메이커들은 일단 '아까워도 브랜드 관리를 위해 재고는 버리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상설 할인매장에서 1∼2년 동안 50%이상 싸게 팔고도 남은 의류들은 중국과 인도 등 제3국에 헐값으로 수출하거나 보육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심지어 전량 소각해 폐기처분하는 업체까지 있다.하지만 중소형 의류업체들은 아직도 땡처리 업자들과 거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브랜드 이미지보다 당장 현금이 아쉽기 때문이다.업계관계자는 "땡시장 경기도 예년만 못해 대형 기획전을 열 수 있는 몇몇 회사를 제외하곤 문 닫은 곳이 많다"며 "개인들이 물건을 받아 소도시를 돌며 무작위로 재고를 판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