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반지대신 골무를 끼고 오직 한길 아름다운 우리 옷 만들기에 40여년을 매진한 한복명장 류정순씨.
제 19회 섬유의 날을 맞아 ‘한복명장’류정순씨가 영예의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다.
증조할머니부터 할머니, 어머니의 대를 이어 4대째 바느질인생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는 1998년 한복명장으로 선정됐으며 이미 과거 두 차례의 대통령 표창과 문화체육부장관표창, 문화관광부장관표창 등을 수상했다.
류명장은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2003년 경성대학교 의상학과 박사과정을 수료, 지난해에는 모스크바 마쯔대학교 교육학 명예박사를 취득하고 석좌교수로 임명받았다.
현재 경성대학교 의상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하면서 후학들에게 우리옷 만드는 강의와 평생교육원에서 한복강의를 맡고 있다.
현재 ‘정경부인한복’을 운영하고 있는 류명장은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창립준비위원으로서 섬유·패션산업의 중흥을 위해 쉼 없이 매진하고 있으며 40여년 우리 옷 문화의 선두주자 역할을 활발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
2000년 제 1회 대한민국 전통의상 공모대전을 주관, 올해로 6회를 맞이하기까지 전국 제일의 공모전이 되도록 혼신을 다하였음에 각 대학 의상학과 학생은 물론 기성 한복인들의 응모가 쇄도하는 대회로 성장시켰으며 한국의상협회 중앙회 수석부 이사장과 부산지회장을 맡아 한복인들의 기능이 상향되도록 한복 중흥에 힘써왔다.
부산 프레타포르테와 상암경기장에서 개최된 한일 월드컵 경축 전야제에서 한복패션쇼를 개최해 세계의 관심을 모았으며 부산박물관에서는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고 서울역사박물관과 부산시립박물관에서 궁중의상을 제작했으며 APEC 정상들이 착용할 한복 디자인을 제작해 화재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1992년부터 현재까지 무료 결혼식 신부예복과 성년식 예복을 기증해오고 있으며 복원한 시대복식만 해도 2백 여벌이 돼 손바느질의 대가로 불리고 있다.
세계화에 기여한 우리 옷 알리기 해외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나고야에서는 성 박물관에 한복을 기증, 미국을 포함한 13개국 박물관에 우리나라 예복 전시를 개최했으며 이탈리아, 독일, 러시아 등에 걸쳐 전시회와 패션쇼를 개최해 우리 옷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민간 외교사절 역할도 하고 있다.
류정순 명장은 “한복 명장으로서 저의 바램은 한복역사박물관을 마련하는 것으로 그곳에서 이 한목숨 다하는 날까지 우리 옷의 계승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출토 복식재현에 이바지하고 싶다”며 “복식유물들을 연구, 보존해 후대에 전통문화를 바로 전하고 그들이 우리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진정한 한국인으로 나아가 세계속의 한국인으로 인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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