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 말로만 떠돌던 '10월 대란설'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패션업계 전반에 자괴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에만 닉스, 카운트다운, 나크나인 3개 브랜드가 부도를 낸데 이어 "다음은 어디가 위험하다"라면서 공공연히 살생부가 나돌아 업계 분위기가 흉흉하기 때문이다.업계관계자는 "경기침체가 끝도 없이 이어지면서 경영한계에 부딪쳐 백기투항하는 업체들이 앞으로도 계속 줄을 이을 것"이라며 "요즘 패션업계 상황은 그야말로 죽지못해 어쩔 수 없이 산소 호흡기 대고 목숨을 연명하는 실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이와는 대조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브랜드들이 대거 퇴출되고 혹독한 시장재편 작업을 거친 여성캐릭터 업계의 경우 9월 들어 매기가 살아나 오브제, 마인, 미샤, 구호 등 상위권 브랜드를 중심으로 10~20%씩 매출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또 주5일 근무제 시행에다 단풍행락철, 등산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아웃도어 업계도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와 '노스페이스' 같은 브랜드는 이달 매출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폭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특히 평년보다 5도 이상 기온이 뚝 떨어진 추운 날씨 덕분에 점퍼와 방한의류를 중심으로 매기가 몰리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이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오히려 표정관리 하느라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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