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섬유산업의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만 가는게 안타깝습니다만 시련은 딪고 일어서야죠. 힘드는 것은 모두가 겪는 동일한 상황이 아닙니까. 근본과제는 틈새시장을 부단히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라고 생각해요. 어려울 때 일수록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과제로 삼아 전력을 기울여 나가야 합니다.”
채형수 ㈜원창무역 회장이 8일 제 19회 섬유의 날을 맞아 모범경영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영예의 철탑(鐵塔)산업훈장을 수상한다. 그는“너무 큰 상을 받게돼 어깨가 무겁다”면서도“미력한 힘이나마 한국섬유산업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않겠다”는 것을 수상소감으로 말했다 또“이번 수상은 그동안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원창 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모든 공을 원창 가족들에게 돌리기도.
채 회장은 국내최고를 넘어 세계최고 나일론직물 전문생산업체로 전세계 시장에 원창의 제직기술력의 명성을 드높이는데 앞장서온 제직전문 섬유인이다.
원창의 세계최고 기술력은 그가 35년간 일관해온 제직 분야에서의 철두철미한 1等주의 정신이 배어있다. 그리고 그 1等주의가 세계최고 나일론직물 전문생산업체로 우뚝서게 했다. 원창을 국내 섬유업체 가운데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세계최고 기업으로 성장시킨 원천은 오직 제직 한 우물만을 고집해온 채 회장의 1等주의 장인정신과 올곧은 심지가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 그가 대구산지에서 진정한 장인정신을 지닌 섬유인으로 평가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안됩니다. 잘할 수 있는 분야는 한정된 것이 아닙니까. 현재 대구를 비롯 한국의 섬유산업 여건은 이를 극명하게 노정시키고 있습니다. 섬유의 스펙트럼은 넓고 깊어요. 지금부터라도 한 분야를 정해 1等정신으로 임한다면 살길은 분명히 많습니다.”
채 회장은 섬유산업은 그 어떤 산업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산업이라고 강조하고 문제는 금맥을 캐는 광부처럼 자기만의 특화생산 시스템을 구축시켜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섬유 전후방 각 분야별 1等업체들이 윈윈게임을 펼친다면 한국섬유산업의 미래는 그 어느 국가보다 낙관적이라는 장밋빛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예를 들어 “같은 소재로 제직한 원단이라도 일본산은 야드당 12불을 받지만 원창의 제품은 6불, 그리고 국내 동종업체가 생산하는 제품은 3불에 불과하다”며 이는 스트림별 1等주의 생산중요성을 대변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한 업체가 이 모두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 자체가 극히 어리석고 허망한 생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의 나일론직물 제직 1等정신은 세계최고 초경량나일론직물·초고밀도 나일론직물 생산업체로 우뚝서게한 원동력이다. 현재 나일론 15D·20D 원사를 이용, 개발한 초경량직물 가운데 20D의 경우 이미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또 15D 소재는 미국·일본 바이어들에게 샘플을 보내 상업생산 여부를 기다리는 중이다. 600T급 이상 초고밀도 직물 또한 세계의 수많은 제직업체 가운데서도 경쟁자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품질이 탁월하다. 현재 520T급 이상 고밀도직물은 연간 1300만 야드 생산체제를 자랑한다.
그는 “올 수출은 2000만불 정도가 예상되지만 내년 수출은 3000만불에 이를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후 “이는 그 동안 꾸준하게 추진해온 직수출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0년 이후 로컬수출의존도를 과감히 탈피시켜나간 대신 바이어를 직접 상대하는 적극적인 다이렉트 마케팅이 올해 말을 기점으로 서서히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섬유는 분명히 상생게임입니다. 일본섬유산업이 강한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원창의 제직기술력은 세계최고 반열에 있습니다만 일본 제품과의 가격 갭은 아직도 너무 큽니다. 한마디로 다양한 후가공 기술의 차이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이지요. 지금 한국섬유산업은 이 부문 보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올 섬유의 날을 맞아 그가 기자에게 적시한‘한국섬유산업의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그의 장인정신과 맞물려 더욱 빛을 발했다.

전상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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