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더 훌륭하신 선·후배 섬유패션인이 많은데도 이같이 과분한 상을 받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국내 자수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미력한 힘이나마 전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이 영예 또한 그 동안 땀흘려 열심히 일해준 부천가족 모두에게 돌립니다.”
이시원 ㈜부천 사장이 8일 제 19회 섬유의 날을 맞아 국내 섬유패션업계를 대표해 최고상인 은탑(銀塔)산업훈장을 수상한다. 이 사장이 수상하는 銀塔산업훈장은 섬유의 날 제정이후 올해 19차례 개최되기까지 정부가 주는 사상최고 훈격이다.
이 사장은 지난 30년간 자수 제품의 제조, 수출을 영위하면서 91년 인천 남동공장에 과감한 설비투자를 단행, 국내 최초로 디자인 개발에서 제품 생산에 이르는 ON-LINE 시스템의 컴퓨터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 또 연구개발실 운영을 통해 많은 전문화된 인력을 자수패턴 개발에 투입시켜 매년 2000여종의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등 ㈜부천의 DESIGN이 국내외 자수시장의 패션을 리드하는데 앞장서왔다. 지난 3일 인천 남동공단 자수공장과 충청남도 아산 경편공장 순시를 막 끝내고 양재동 본사 사옥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최근 수출환경 악화로 올해 수출은 전년 수준에 그치겠으나 품질승부를 더욱 강화한다면 앞으로 충분히 승산있는 게임”이라고 자신있게 말한 뒤 “이는 자수직물업계 뿐만 아니라 전 섬유패션업계의 대전제로 삼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천은 국내 최고 자수직물업체인 동시에 글로벌 자수전문 업체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고유브랜드‘PRIME-TEX’자수직물은 일본 와코르·루시앙을 비롯 유럽 트라이엄프 등 선진국 바이어들이 최우선적으로 믿고 찾는 제품이다. 이 사장은 지난 30여년간 일관해온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을 최우선한 경영방침 때문이다. 이는 품질고급화로 연계되면서 고부가가치 수출을 주도하는 국내 대표적인 기업으로 우뚝선 원동력이 됐고 업계발전의 견인차 역할로 이어졌다.
그의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식의 내실경영은 급격한 외형성장과는 거리가 멀다. 오직 품질을 최우선으로 한 장인정신 실현에 스스로 솔선하면서 부천가족들의 선진기술 습득에 주력해왔다. 특히 85년부터 시작된 일본·스위스·독일 등 유명자수기 제조사와 기술제휴를 통한 임직원 기술연수와 디자인 공동개발 협정체결은 ㈜부천의 생산공정 표준화와 기술안정의 기반을 마련하는 초석이 됐다. 이같은 기술축적에 힘입어 ㈜부천은 매년 2000여종의 다양한 디자인과 고급패턴의 제품개발로 이어지면서 일본·유럽 등 선진국 수출확대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 사장은 동종업계 발전과 산학협동 및 후진양성에도 앞장서왔다. 우선 민간 임의단체인 경편직물수출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업계공동의 발전을 적극 모색해 왔고, 현재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이사로써 동종업체간 과당경쟁방지와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학협동정신과 현장경험을 살린 풍부한 지식으로 후진양성에도 솔선하고 있다. 그가 인하대학교·명지대학교 등과 체결한 산학협동은 국내 대표적인 기술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의 장이다. 또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원 패션섬유예술학과 겸임교수(2000∼2001년)에 이어 2002년 동대학 외래교수를 맡아 현장경험을 살린 풍부한 지식으로 후진양성에도 애써왔다.
그리고 2004년부터 섬유산업을 대표해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로 활동하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협력체제 구축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개발·보유한 디자인 3만여점과 매년 개발되는 2000여 종류의 다양한 패턴은 국내 ‘자수디자인센터’ 역할을 충분히 하고있다”고 말하면서도 “향후 한국자수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자체 재원으로 자수박물관 건립도 추진중”이라고 밝히는 등 올 섬유의 날을 맞아 섬유업계를 대표하는 섬유인으로써 섬유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피력했다.

전상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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