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측 요청으로 지난 6·7일 금강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북한 봉제공장 임가공 상담회가 오는 7월로 연기됐다.
이번 임가공 상담회는 당초 백흠길 섬산련 상무와 염규배 부장 등 섬산련측과 북한에서 의류봉제 임가공을 추진했던 국내업체 4개사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국내 업체들이 다른 일정이 겹쳐 참석이 어려운데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된 6자회담이 진척을 보지못하고 있는 여러사정을 감안해 일정을 늦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임가공 설명회는 그동안 북경이나 단둥에서 열렸던 임가공 상담 또는 계약과는 달리 처음으로 북핵 금강산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어왔다. 북측은 평양에 있는 봉제공장 설비를 활용해 봉제 임가공 사업을 확대해 줄 것을 현대 아산을 통해 우리측 의류업계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측 의류업계는 평양봉제공장 임가공에 따른 여러부담을 점검하는 것을 비롯 생산능력과 기술수준·딜리버리·임가공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임가공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북한측이 평양의 봉제공장을 내세워 남측에 임가공사업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에 따른 상담회의를 과거의 북경이나 단둥이 아닌 금강산에서 갖자고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그만큼 일감이 부족하다는 절박함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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