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을 생산할 때 호부원료로 사용되는 일본산 P.V.A(폴리비닐알콜)의 덤핑방지 관세부과기간 연장 여부를 둘러싸고 국내 직물업계와 독립생산업체인 동양제철화학(주)간에 또다시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따라서 이의 최고결정권을 쥐고있는 무역위원회가 어느쪽 손을 들어줄지를 놓고 이해 당사자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관련업계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직물 호부용 주원자재인 P.V.A는 지난 87년까지 국내 독립생산업체인 동양제철화학과 일본 구라데이·일본함섬등 일본메이커들이 국내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여 일본산이 80%의 시장점유율을 장악했으나 일본메이커들이 자국판매가보다 대한(對韓)수출가격을 20~30%나 싸게 팔아 국내 독과점 생산업체인 동양제철화학이 가격경쟁에서부터 크게 밀려 고전해왔다.이에 동양제철화학측은 97년10월 일본산 P.V.A의 국내 덤핑판매로 인한 산업피해을 주장, 무역위원회에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무역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여 98년 4월부터 일본산 P.V.A에 대해 5년간 평균 35.48%의 덤핑관세를 부과 해왔다.그러나 지난 4월9일로 5년간의 덤핑방지관세부과기간이 만료되면서 이를 전면 폐지해줄 것을 요청한 대구직물업계와 이를 5년간 재연장 해줄 것을 요구한 동양제철화학측이 정면으로 대립하면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대구직물업계측은 지난 5년간 고율의 덤핑방지 관세를 부과하는동안 일본산이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 반입량이 격감한가운데 거꾸로 동양제철화학의 공정가격이 5년전보다 65%나 인상돼 가뜩이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위기를 맞고있는 직물업계의 경쟁력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또 동양제철화학측이 이같은 덤핑방지관세부과에 힘입어 국내시장을 사실상 장악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경쟁국인 중국에는 국내공급가보다 절반수준에 불과한 가격으로 수출하고 있어 한국직물업계를 더욱 궁지로 몰고가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더 이상 일본산 P.V.A에 대해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지말고 자유롭게 경쟁할수 있도록 해줄 것을 무역위원회축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이에반해 동양제철화학측은 만약 일본산 P.V.A에대한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경우 또다시 저가공략으로 국내시장을 교란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며 어렵게 독자기술 개발로 세계적인 품질수준을 자라하고 있는 동양제철화학의 P.V.A제품은 치명적인 산업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맞서고 있다.특히 전세계적으로 P.V.A의 공급과잉상태에서 일본산 P.V.A제품이 미국으로부터 144%의 덤핑관세를 부과받아 대미수출이 막혔고, 일본이 재작년말 독일의 대형공장을 인수해 2만톤을 증설한데 따른 1만톤규모의 잉여분이 발생하는등 넘치는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한국시장을 투매해 교란시키는 것은 필연적인 귀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또 5년전에 비해 가격이 65%나 올랐다고 하지만 당시에는 일본산의 무차별저가투매에 대응할 수밖에 없어 정상가격이 아니었고 대중국 수출가격이 낮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상 자급자족하고 있는 중국시장가가 워낙낮아 극소수물량이 들어가는 경우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따라서 직물제조원가에 불과 0.6%에 지나지 않는 P.V.A 비중과관련, 일본메이커로부터 불어닥칠 협공을 피하기 위해서나 국내유일의 전문메이커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차원에서도 일본산 P.V.A에 대한 덤핑방지관세부과기간을 향후5년간 더 연장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이와관련 무역위원회는 지난 25일 오후3시 과천정부청사 산업자원부 대회의실에서 양측관계자와 무역위원회소속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고 양측의 주장과 논리를 청취했는데 앞으로 무역위원회가 어떤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한편 국내 직물업계가 사이징주원자재로 사용하고있는 P.V.A는 연간 1만 3000톤규모를 소요하고 있으며 현재 가격은 톤당 270만원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