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불황국면에 시달리고 있는 대구합섬직물업계의 혁신직기가 해외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산지기능자체가 근본적으로 위협받고 있다.특히 이같은 직기매각 경쟁이 가열되면서 중고직기 가격이 폭락하고 있으며 보유직기 가동율도 급속히 줄어드는 등 산지전체가 빈사상태에 빠지고 있다.본지가 대구 중고직기 전문판매 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바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까지 5개월동안 대구·경북에 산재한 중고 혁신직기(워터젯트룸)의 해외 매각 대수가 무려 3,000대를 상회해 이 추세대로 가면 연말까지 해외 매각이 6,000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이는 작년부터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직기 해외 매각 붐과 관련해 작년과 금년말까지 2년동안 거의 1만대의 직기가 해외로 매각돼 국내 혁신직기 보유대수가 급속히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경쟁적인 중고직기 매각붐으로 중고직기 가격이 작년초보다 30-40% 이상 폭락한 것으로 나타나 대구산지가 일대 빙하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실제 일본 쯔타코마산 워터젯트직기의 경우 도입된지 5-6년 된 기종이 도비기를 끼어서 대당 12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닛산 원노즐은 대당 200만원에서 5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또 작년 하반기까지 대당 1200만원이상 호가하던 대원 투포원 연사기가 900만원대로 추락했고 대건기계의 6-7년짜리 중고 연사기가 300-500만원수준에 거래되는 등 중고직기 및 연사기 가격이 폭락추세를 보이고 있다.이같은 현상으로 2001년 9월 현재 실태조사 결과 3만1856대에 이르던 워터젯트직기가 현재 2만대 남짓으로 줄었으며 이에 반해 금년들어 신규 설치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최대 합섬직물산지의 위상이 겉잡을 수 없이 붕괴되고 있다.특히 대구산지는 지난해부터 데피어나 에어젯트부문에서 100-200대 규모의 신·증설이 있을 뿐 이 부문도 매각직기가 훨씬 많아 혁신 직기 보유대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합섬부문 경기가 긴불황의 터널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면서 너도나도 직기 매각에 경쟁이 붙은데다 매각되지 않은 직기도 가동을 못하고 세워두는 비율이 점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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