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달라지는 스피디한 세상에 대한 회의와 보다 감성적이고 근본적인 가치를 찾는다는 개념이 두세 시즌동안 꾸준히 제안되면서 패션 트렌드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모든 패션제품이 향후에는 더욱 단순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 이면에 숨겨진 좀 더 세련된 장식성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패션컬러&트랜드 센터(CFT)는 지난달 24일 세미나를 갖고 스피드와 슬로우, 복잡함과 단순함, 상위문화와 하위문화와 같은 개념 속에서 긍정적인 긴장감을 즐기자라는 컨셉으로 'OPTIMISTIC TENSION-equilibrium'을 제안했다.

▲ theme 1. Sense of simplicity
calm & tranquil, modest, real function, sensibility
이 테마는 복잡함 속에서 좀 더 단순하고자하는 우리의 욕구를 반영한다.
허무주의의 만연, 거북함을 최소화한 기본적이면서도 안락한 라이프 스타일의 추구, 우리가 잊고 살기 쉬운 가치와 청렴함에 대한 재인식은 매우 실용적이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새로운 단순함의 미학을 이끌어낸다.
부유하듯 가볍고 퓨어한 느낌의 모노크롬과 누트럴 레인지는 조화로운 가운데 더스티하고 소프트한 안틱 파스텔과 함께 도시의 풍경을 모던하고도 감성적으로 덧입힌다.

1. poetic metaphor
·wedding chapel
klein dytham의 일본식 웨딩 채플.
신부의 베일을 형상화하여 만들어진 지붕에는 4,700개의 구멍을 뚫어서 스틸 레이스를 연상케 한다. 자연을 영감으로 만들어진 장식적이면서 시적인 느낌의 건축물.
·multi function & cohesive decoration
세가지의 나뭇잎 모티브를 활용한 작업실 겸 서재 혹은 대기실의 기능을 가진 공간.
커팅된 오브제를 당겨서 원하는 형태로 만들 수 있으며, 기능성과 더불어 장식적인 요소가 가미된 작품.

2. austere ornament
·carbon chair
탄소 섬유를 이용한 디자인.
레진을 짜내 원하는 모든 형태를 만들 수 있다.
산업적인 재료를 아티스틱한 방식으로 풀어서 불완전한 듯한, 손으로 만들어지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 wire flower
산업적인 재료인 와이어를 이용해서 만든 유기적인 플라워 패턴의 담장.
실용성과 더불어 존재하는 장식미의 발견.

3. domestic pleasure
·foldable milk box
접을 수 있고, 압축 가능한 밀크박스.
용기에 접히는 자국을 만들어서 내용물이 줄어듦에 따라 사이즈를 줄이게 만든 아이디어로, 음식을 보다 신선하게 보관하며 냉장고 안의 공간을 줄일 수 있다.
·작가 doleac의 카펫.
얼핏 보면 무엇을 엎지른 것 같은 모양이지만 그 안에 아주 작은 유리볼이 들어있어 발바닥에 즐거운 지압효과를 준다. 쿠션은 폴리 스틸렌 볼로 차 있어서 재미있고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해준다.

4. friendly & simple tech
·ipod shuffle
액정이 없는 애플의 mp3.
10만원대로 저렴하고, 1기가의 메모리로 240곡을 저장 할 수 있다.
껌 보다 작지만 12시간을 사용 할 수 있는 탁월한 제품.
·digital camera
손가락으로 프레임을 만들어 풍경을 보던 액션에서 영감을 받은 디지털 카메라.
통상적인 엘시디 스크린을 심플한 프라스틱 프레임으로 대체하여 더욱 친근한 제품.

5. blase attitude
·센트럴 파크에 전시되었던 The Gate.
Saffron 컬러의 비닐 패브릭을 이용해 만든 7,500개의 gates가 37,000미터에 이르는 길을 장식한 컨템퍼러리 아트 전시로, 여기에 사용된 수많은 스틸과 볼트, 패브릭과 실은 전시 후에 모두 재활용될 예정이다.
물질만능주의의 사회 속에서 모든 것에 쉽게 싫증을 내고 일회용화 되어가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품.

▲ theme II. EMORIGIN
spiritual nature, originality, historicðnic reference, modern dexterity
자연에서 얻는 끊임없는 영감과 오리지널리티의 추구, 다양한 에스닉에 대한 조화는 시간이 빗어낸 고귀한 아름다움으로 한층 우아하게 표현된다.
골드의 영향을 받은 yellow와 orange, rustic red, earthy browns의 warm range는 우리의 부족한 감성을 보다 풍요롭게 채워주고, 파티나 뉘앙스의 green은 차가운 purple과 black의 마무리로 한층 모던함을 더한다.

1. Timeless & precious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오리지널리티의 가치 추구.
장인의 손길과 예술적인 감성, 시간의 흐름이 빚어낸 고귀한 장식미와 딥한 컬러감
·historical reference
런던의 Royal Academy에서 천년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되고 있는 turks 전.
브론즈, 세라믹은 물론 천문학 저서, 갑옷과 보석 등의 풍족한 오토만의 보물이 전시되며, 히스토리컬한 컬러감이 중요하다.

2. modernized relic
·리뉴얼된 캐나다 하우스.
화이트 라텍스 페인팅과 빛을 이용한 해체주의적 작업은 캐나다 문화의 일상을 담은 유물을 만들어낸다.
모던한 오브제를 활용한 조각보 느낌의 벽걸이와 스트로폼을 활용한 스탠드에서 컬러와 코디, 디자인의 영감을 받는다.

3. recomposed memories
·영국의 가장 흥미로운 신예아티스트 conrad shawcross 의 작품.
역사적이고 신화적인 영감에 현대적 아이디어를 믹스한다.

4. review of environment
·21세기 museum of contemporary art에 전시된 설치미술.
뿌리와 가지, 사용하던 전기 케이블, 어린이와 노인이 만든 꽃, 황금색 나뭇잎을 이용해서 자연과 일상에서 빌려온 소재와 컬러감을 모던하게 마무리한다.
·recycle & recreation
토론토의 DRAKE HOTEL 바의 자전거 샹들리에.
버려진 자전거조각을 모아 샹들리에로 만들어 천정을 장식하고, 버려진 것들을 혼합해 꽃과 같은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준다.
한때 사랑했지만 버려진 자전거와 같이 잃어버린 것들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5. decoration of natural instinct
·rat wallpaper
쥐의 본능적인 습성을 이용한 디자인.
쥐가 갉아서 만들어진 흔적을 활용하여 만든 흥미로운 패턴의 벽지.

▲ theme 3. Stimulus
fascinating decadence, aestheticism, gender blending, theatrical attitude
우리 안에 내제된 섹슈얼하고 양성적인 욕구는 과장된 비율과 장식, 극적인 묘사 등으로 새로운 심미주의를 이끌어내고, 강한 독성을 지닌 듯 퇴폐적이면서도 럭셔리한 유혹은 시즌의 필수적인 자극제가 된다.
tan skin과 smoke purple, fiery red의 관능적인 컬러들은 night shade 와 함께 풍부한 유희를 자아낸다.

1. enchanting decadence
·90년대 이후 또다시 재현되는 decadence.
사치와 무절제를 즐기는 현대인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전시 ‘more is more’ 에서는 퇴폐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된다.
·독일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richard lindner의 작업.
섹스와 페티시즘을 컨셉으로 생명력 있는 퇴폐, 차가운 관능, 비인격적 감흥을 추구한다.

2. psychedelia
·프레드 토머셀리(fred tomaselli)의 유토피안적인 작업.
도망치고 싶은 매일 매일의 escapism을 로코코의 크라프트를 빌어 환각적으로 표현한다. 깊고 다크한 그라운드에 섹슈얼하고 화려한 컬러 포인트.

3. sensuality & sexuality
·실리콘 재질의 에로틱한 샤워기. 피부에 닿으면 유두의 촉감을 느낄 수 있어 그 감촉에 느껴지는 섹슈얼한 자극이 제품의 포인트가 된다.

4. theatrical aesthetic
·WILD: Fashion Untamed 전시
동물의 스킨이나 털 그리고 동물의 스킨 프린트를 가지고 만든 의류가 패션에 영향을 주어 왔는가를 더듬어 가며, 인간의 의상을 통해 표현되는 애니멀리즘에 대한 집념의 광범위한 탐험을 보여준다.

5. splendor
·splendor luxury
86개의 화이트와 다섯 개의 블랙 다이이몬드가 박힌 소니의 헤드셋.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은 채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6. kitsch deluxe
·remodeling mobile phones
다른 사람의 것과 구분하기 위해 자신만의 터치를 첨가한 커다란 핸드폰 장식.
장난감캐릭터와 여러 가지의 스트랩, 리치스톤 장식을 통해서 개성과 더불어 일종의 반항심리를 표현한다. <김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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