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이은 제 2의 야심작으로 기대

“해외 투자는 주도면밀한 계획아래 진행돼야 합니다. 서두른다고 당장 거창한 효과가 나는 것은 아니지요. 신원의 해외 투자전략은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는다'는 각오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종면 (주)신원 사장은 신원의 해외 투자를 주도해온 해외전략 통으로 손꼽히는 신원맨이다. 82년 입사이후 2003년 사장에 오른 20여년 동안 그는 해외 근무만 12·3년을 보냈을 만큼 신원의 오프쇼어 경영전략 핵심 키맨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인도네시아서 중국으로 그리고 중남미로 이어진 신원의 오프쇼어 경영 지역마다 김 사장의 땀내나는 족적이 아로 새겨져 있다. 특히 지난 93년부터 추진한 중남미 투자는 김사장의 분신이라 할 만큼 각별한 애정이 담겨있다. 과테말라에 편직→나염→봉제로 이어지는 니트제품 버티칼 시스템은 중남미 최대 장치 산업투자로 주목 받아 왔기 때문.
김사장은 과테말라 투자에 앞서 인근 국가인 온두라스·엘살바도르·나카라과 등과 공장입지 비교·분석을 통해 최적 투자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원의 해외투자는 언제나 최상의 요건을 갖춘 지역에 우선한다는게 요체이고 확신이 서면 곧 바로 실행에 들어가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는 투자가 국내투자든 해외투자든 미래성장 엔진을 발굴한다는 측면에서 한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뜻과 퀘를 같이한다고 덧 붙였다.
김사장은 올해 포스트 쿼터시대를 맞아 더욱 분주하기만 하다. 쿼터폐지 이후 나타날 수출현상은 이미 예견하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비즈니스맨이자 수출 사령탑으로서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그래서 그는 현재 장고중이다. 어느 시점에 투자를 단행할 것인가를 놓고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심정으로 좌고우면을 거듭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베트남을 비롯 인도네시아 투자를 본격화합니다. 주위에서는 늦었다고 우려도 합니다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아요. 오히려 저희가 투자를 단행하는 시점이 적기가 될겁니다. 본격투자를 위한 인프라가 이미 마련돼 있기 때문이지요."
김 사장이 과테말라에 이은 제2의 야심작으로 신원의 오프쇼어 경영전략을 이같이 밝히면서 베트남·인도네시아를 축으로 진행하는 대신 중국은 원자재 소싱가지로 당분간 그 역량을 강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인니도 앞으로 원자재 소싱국으로 충분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중국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전체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접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반기부터 진행할 오프쇼어 투자전략 핵심은 베트남 하노이지역 빈폭성 10만 SM 부지위에 현재 20개 니트라인을 5배 확장하는 100개 라인 건설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까르망지역 스웨터 라인 확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스웨터·피혁제품라인은 아웃소싱 협력업체를 확대, 앞으로 증가할 오더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목표를 무리하게 잡는 것 보다 내실을 다지면서 년간 20%씩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루어 2010년 5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올해 2억달러 수출달성을 목표로 잡은 만큼 향후 5년내 2.5배 수출은 무난할 겁니다."
그는 지난해 신원의 해외 수출규모가 2억2000만 달러 였으나 올해는 불투명한 수출환경 때문에 지난해 보다 다소 목표를 줄였다며 그러나 이는 가변적이라고 설명했다. 섬유쿼터제가 폐지되자마자 전반적으로 수출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채산성 악화요인만 증폭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수출은 속빈 강정이나 다름없다며 쏟아지는 소나기는 피하는게 현명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그래서 채산성이 나쁜 오더는 당분간 수출진행을 유보하는 등 직면한 과제해결 차원에서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는 의미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특히 과테말라에 구축한 버티칼시스템 니트라인은 올해 쿼터폐지 영향을 받아 고전을 예상하고 있으나 중남미 국가와 미국간 FTA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Duty Free 문제가 해결될 경우 이 기지를 활용한 다양한 수출전략은 앞으로 빛을 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미국수출물량을 더욱 확대합니다. 미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의 통합에 따른 마켓전략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신원을 믿고 거래해온 바이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는 뜻이지요. 하반기부터 진행하는 오프쇼어 투자는 신원의 신뢰를 바이어들에게 더욱 확고히 심는 계기가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전상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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