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가 과테말라 중심의 중남미 지역과 중국 인니·베트남을 잇는 동남아 지역을 양대 생산 축으로 하는 글로벌 생산을 본격 강화합니다. 특히 베트남은 앞으로 세아상역(주)의 뉴드림을 실현시키는 기회의 장으로 삼을 생각입니다."
황오영 세아상역(주) 부사장이 올해부터 중기목표인 수출 10억불 달성을 위한 세아의 글로벌 생산전략을 이같이 밝히고 포스터 쿼터시대 대응한 전략실천에 나섰다. 그는 이를위해 "지난 1일 보텍 베트남 공장부지를 인수했다"며 앞으로 베트남을 전략생산 거점으로 삼는 방안을 면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최대 니트셔츠 수출업체인 세아가 포스트 쿼터시대에 대응한 엔진 만들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10년전 사이판을 시작으로 오프쇼어 생산에 나선 세아가 중남미 중심의 생산거점을 동남아로 생산축 이원화에 나서는 등 인프라 구축에 본격 돌입한 것.
세아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2002년 중국 청도에 의류생산라인 구축에 이어 2004년 9월 아가방 인니공장을 인수하면서 서막을 올렸다. 또 올 1월15일 베트남에 12개라인 EINS VINA CO, LTD 설립과 함께 보텍 베트남 공장부지를 전격 인수하는 등 동남아를 세아의 새로운 생산 축으로 삼는 계기를 조성했다.
"중국이 지금은 최고 생산거점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만 벌써부터 각 성을 중심으로 근로자에 대한 각종 복리후생비용을 경쟁적으로 인상시키고 있는데다 인력난까지 대두되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위안화 절상문제는 앞으로 의류생산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부상할 겁니다."
그는 베트남 투자에 앞서 중국생산을 강화할 경우 나타날 현상도 꼼꼼히 챙겨봤다며 당장은 베트남이 최적지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경쟁에 있어서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최근 가동에 들어간 몇몇 대형공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숏딜리버리 문제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현재 바이어들이 추구하는 것과는 상충되고 있다며 이보다 새로운 지역을 통해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는게 세아투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남미서 동남아로 이어지는 세아의 생산벨트는 7개국·12개 공장에 달한다. 세아는 동남아 생산강화와 함께 니카라과·멕시코에도 전용 공장부지를 마련, 바이어들의 소싱전략에 맞는 생산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니카라과 SENIKA S.A 공단에 마련된 세아 전용공단은 26만평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2개 공장이 준공돼 가동에 들어갔다. 세아는 이같은 성공적인 해외생산 가동에 힘입어 지난해 3억6500만불 수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하기여하에 따라 5억불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니트소재 모든 옷은 다 공급할 겁니다. 유·아동복부터 성인복에 이르기까지 토틀 니트의류생산 체제 구축이 과제예요. 그리고 우븐 의류분야도 조심스럽게 진행할 겁니다. 물론 메인은 니트지요."
황부사장은 세아는 니트분야 세계최고 글로벌기업 지향이 목표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인니 PT WINNERS INT는 우븐라인이 메인이지만 니트와 코디가 되는 팬츠 쪽으로만 생산을 한정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아가 니트가 제일 자신 있는 품목이기도 하지만 바이어가 요구할 경우 이에 부응하는 정도의 탄력적인 생산은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각 오프쇼어 공장을 통해 하루 40만장이 넘는 의류가 생산됩니다. 단일 오더롯트 규모가 10만장이 넘는 경우도 허다해요. 그런데 국내서 원부자재 소싱에 나서면 원스톱 공급이 거의 안됩니다. 이렇게 되면 의류생산에 차질만 빗게 돼요. 또 바이어들의 요구가 품질·딜리버리를 넘어 생산환경까지 따질 정도로 까다로워지는 추세입니다. 섬유·의류는 공산품이 아니라는 의미죠. 앞으로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공장은 생존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는 바이어의 대형화 추세와 함께 원스톱 구매현상도 정형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한 생산공장 환경조성이 생존경쟁의 큰 축으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이는 벤더의 대형화로 이어지면서 원부자재 공급업체 역시 대형화를 부를 정도로 거센 모드로 자리 잡아가는 추세라고 밝혔다.
"세아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주위로부터 걱정스런 말씀을 합니다만 미국 유통 대형화에 따른 바이어 대형화, 봉제 및 원단대형화는 이제 큰 트렌드예요. 최근 바이어들은 재고 없이 움직이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언제 오더가 떨어질지 몰라요. 기본적으로 생산준비를 해놓지 않으면 벤더관계는 끝납니다. 세아의 투자를 이같은 관점에서 보신다면 공격투자라기보다 합리적인 투자로 이해될 것입니다." <전상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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