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직물 명가 자존심 지킨다"

"출범 100일·수출 915만불" 이는 교직물 신명가를 기치를 내세운 (주)구주글로벌·(주)구주에프티·(주)구주패브릭 3개사가 04년 9월 8일 사업자등록증이 나오자마자 연말까지 올린 경영성적표다. 1000만불을 돌파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으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만으로도 1차 목표는 달성했다.
올해 수출목표는 3社 합쳐 3000만불. 구주글로벌 2100만불, 구주에프티 500만불, 구주패브릭 400만불 등이다. 모든 오더의 흐름이 한눈에 쏙 들어오는 규모다. 소수정예로 거듭난 구주 앙팡트레블의 기세가 연초부터 여간 아니다. 인적 구성원 모두 일당 백 몫을 거뜬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는 공백 부분을 복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어요. 다행히도 대부분 바이어와 협력생산업체들과 빠른 속도로 신뢰관계가 회복됐습니다. 큰 힘이 되는 부분이지요. 올해는 이 같은 파트너 쉽을 바탕으로 국내최고 교직물 명가로 거듭나는데 전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우인기 (주)구주글로벌 사장이 올해 교직물 글로벌마켓 공략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올해 수출목표는 2100만불. 11명의 소수정예인력이 내세운 목표다. 지난해 회사설립과 함께 100일 만에 535만불 올린 실적과 비슷하다. 올해 수출 방향을 물량보다 철저히 수익위주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수출환경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특히 환율부문은 복병이다. 올해 예상 환율은 상반기 1050원, 하반기 1000원으로 잡았다. 그런데도 바이어들은 믿고 오더를 던졌다. GAP·자라·HNM·하비·Ashley 등 미·유럽 바이어가 주고객들이다. 그리고 오는 3월부터 생산·수출하는 F/W 물량분이 첫 시험 무대에 나선다.
"NC교직물은 중국·한국 가격이 동일한 선이지만 CN교직물은 중국 가격이 한국 가격의 60%선입니다. 이제 베이직 교직물 시장은 한계가 왔어요. 특수 원사나 리얼 메탈릭 소재 활용방향을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 승부수입니다. 교직물은 정장이나 셔츠·남방을 제외한 캐주얼·아웃도어용으로 쓰이는 광범위한 소재에요. 용도창출이 무궁무진한 만큼 제품개발 방향도 다양하다고 봅니다."
우 사장은 교직물 시장에서의 승부수는 자기만의 독특한 제품생산이라고 강조했다. 반짝 상품으로 끝난 해도사나 NP 복합사 제품 등을 보듯 제품의 수명이 갈수록 짧아지지만 부단한 상품개발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산 원사의 품질은 중국이나 대만산보다 다소 뛰어나지만 경쟁국 원단 대부분이 가공을 통해 이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특화되고 고유의 제품정신이 살아있는 소재가 아니면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메인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을 진행하고 베이직류는 중국 소싱으로 전환합니다. 올해 중국 소싱 물량을 전체물량 1/3수준으로 잡았어요. 일부 바이어의 경우 S/S 시즌용으로 순면 50-60수짜리 원단을 요구합니다. 이 원단의 국내 가격은 야드 기준 3불80센트지만 중국산은 2불20센트 선이에요. 중국산 퀄리티나 가격의 원단을 요구하는 바이어 특성에 맞게끔 맞춤형 원단공급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그는 올해부터 쿼터폐지에 따라 교직물 시장도 중국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이나 구주는 추호의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주력 아이템 대부분이 중국제품과 시장에서 부딪치는 경우가 없다는게 이유라면 이유다. 한마디로 자기개발력이 뛰어난 바이어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 때문이다. 그는 국내 교직물 업계의 방향은 이 같은 바이어를 개척·발굴시켜 나가는 게 시장경쟁에서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물량 싸움은 앞으로 남고 뒤로 까지는 빈곤의 악순환 전형이라면서 이를 지양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구주3社가 오더를 진행하면서 업무량은 증가됐지만 클래임 등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며 이는 전체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섬유수출은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품질로 바이어를 만족시키면서 항상 사후관리 자세를 갖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이 같은 측면에서 대구산지 협력업체들과 상생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제 공생이 없으면 공멸 뿐입니다. 앞으로 생산협력업체들과 공존하는 무역서버의 역할과 윤활유라는 각오를 끊임없이 되새겨 나가겠습니다." (전상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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