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섬유수출경기는 품목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의류수출분야에서는 작년보다 나빠질 이유가 없다고 본다. 특히 세계 섬유수출에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섬유쿼터 폐지에도 불구, 한국산 섬유수출은 별 타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에서 쿼터 폐지를 계기로 미국시장에 대량 물량을 내보내기 위해 저가공세를 본격 강화하고 있어 가격저항에 대한 고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 지난 11월 추수감사절 시즌부터 미국의 소매경기는 별로 나쁘지 않았다. 타겟의 경우도 작년보다 3~4% 매출이 증가했다.
비록 해외 오프쇼어 공장 생산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에 대한 타겟의 오더량도 2004년보다 줄지 않고 있다. 중국이 변수이긴 하지만 적어도 2005년 상반기까지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의 인포터 일각에서는 값싼 범융품에 대해 쿼터가 폐지된 것을 계기로 중국으로 우르르 몰려갈 태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형백화점이나 규모가 큰 스토어바이어 등은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 필연적으로 미국에서 중국산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전제에서 섬유쿼터 폐지에 대한 지나친 패배의식은 버릴 필요가 있다. 다만 최근 월마트 공급선 회의에서 나타나듯이 품질과 납기, 공신력은 한국을 인정하지만 가격은 인도나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수준으로 맞춰달라는 압력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지금까지 시즌마다 가격을 낮춰왔는데 채산에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국내는 말할 것도 없지만 해외 오프쇼어 공장들도 라인인원수를 줄이면서 생산성 향상으로 커버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옷은 패션이다. 소재와 디자인개발, 숏딜리버리의 차별화 전략이 앞선 순발력 있는 기업은 쿼터폐지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희망을 갖고 전력투구하면 길은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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