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시 소재로 일본과 미국, 홍콩시장을 중심으로 연간 350만불의 수출액을 달성해온 알찬 기업 ㈜탑인터내셔날(대표 조경혜)이 올 하반기 유럽을 타깃으로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2년간 홍콩 인터스포트아시아와 텍스월드, 뉴욕 IFFE에 지속 참가하면서 바이어들의 적지않은 관심을 받아온 이 회사는 올 가을 역시 해외 전시회를 통해 수출판로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밝히고 있다.97년에 법인 설립되어 올해로 7년동안 줄곧 팬시소재에만 정성을 들여온 탑인터내셔날의 조경혜 사장은 미혼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창한 일본어와 영어실력을 갖추고 해외영업도 직접 발로 뛰는 똑순이로 업계에 정평이 나있다.그간 일본과 홍콩의 톱브랜드에 원단을 제공해온 탑인터내셔날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의 속옷 브랜드 '와코루'와 '에이본'과의 오랜 거래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실력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유럽 란제리 시장에 승부수를 던질 계획.조사장은 그나마 유럽과 미주가 일본보다는 덜 까다롭다고 판단하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유럽의 고급 란제리 시장을 위해 트랜디한 소재개발에 힘쓰고 있다."저희 같은 국내 업체들이 풀어야 할 숙제는 기획력이에요. 저희 회사를 찾는 부틱 등 하이브랜드의 바이어들은 가격은 비싸게 주더라도 독특한 고퀄리티의 소재개발을 요구하죠. 특히 요즘에도 페미닌한 트랜드 소재를 계속 찾고 있는데 포일과 광택은 기본이고, 늘 새로운 개발을 통해 독특한 후가공과 눈에 띄는 디자인을 나름대로 제안해줘야 그나마 유지가 된다는 겁니다. 이는 요즘 같은 비수기때 더욱 절실하죠."싼 가격의 적당한 퀄리티는 중국의 메이커들이 공급수위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고유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하는데 이는 팬시소재의 경우 더욱 절실하다는 진리다.팬시소재의 특징상 가먼트의 10%에 해당될 정도로 소량을 공급하지만, 그만큼 건수도 많아 다양한 상품을 얼마나 폭넓게 제안하는가에 생명이 달려있다.특히 최근 바이어들이 중국이 아닌 한국시장을 찾는 이유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중국 상품 중 10개중 3개는 불량이라는 인식이 강해 메이드인코리아의 제품을 원하고 있는 추세도 무시할 수 없다.이처럼 한국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해외 판로개척을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부쳤다.오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는 홍콩인터스토프를 시작으로 미국 IFFE, 프랑스 텍스월드, 독일의 하임텍스틸까지 다수의 전시회에 참가할 계획인 조사장은 전시회야말로 최고의 마케팅 웨이라고 설명한다."지난 2년간 꾸준히 전시회에 나가보니 해외판로개척에는 이게 딱 이다 싶더라구요. 나가서 느낀점은 정말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았다는 거죠. 정말 중국이라는 나라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었고, 늘 그걸 염두해 두고 있어야 했어요. 우선 전시에 나가기 앞서 우리와 동일한 아이템을 출시한 대만이나 중국업체는 가격대를 얼마로 책정했는지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고 가야해요. 실제로 지난번 전시회에서는 우린 1불 60센트인데 바이어 리스트에서 저희와 똑같은 원단이 대만은 96센트였어요. 왜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날까 조사해본 결과 원사에서부터 구조적인 문제가 하나 둘씩 드러나더라구요. 전시에 나가기 앞서서 기관이나 협회에서도 보조금만 지원해주지말고 국가별로 정확한 인포메이션을 제공해주면 정말 큰 도움이 될 텐데 아쉬워요."조경혜 사장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경쟁력을 높여줄 후가공 기술력만이 살길임을 강조한다. "트랜디한 소재 개발을 위해서 저희는 고급 바이어들의 니즈를 충분히 캐치하여 전시에 나가고 있어요. 물론 그러기 위해선 남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겠죠?"발빠른 정보의 중요성을 깨닫고 적어도 5년 이상은 전시회에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탑인터내셔날의 조경혜 사장은 바이어 1명이라도 라인-업을 하는게 여러 종류의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지름길임을 몸소 체험을 통해 오늘도 강조하고 있다. <조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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