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우리회사입장에서 볼 때 스웨터 수출경기가 전반적으로 크게 나아질 것으로는 보지 않지만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높게 잡았다. 경기가 좋아서라기보다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을 반영시킨 신제품을 준비해 새로운 거래선을 많이 발굴했기 때문이다.우선 지난해(2003년) 스웨터 경기를 회고해보면 확실히 나빠졌다. 모든 섬유제품이 다 그렇지만 스웨터 역시 가격경쟁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 것이다.미국의 대형 바이어들은 글로벌소싱을 자유롭게 해 가격인하 압력이 어느 때보다 거세었다. 여기에 방글라데시나 캄보디아가 새로운 스웨터 수출 강자로 부상하면서 미국 바이어 입장에서는 초이스가 많아진 셈이다. 더욱이 작년부터 패션트랜드가 니트쪽에서 우븐쪽으로 전환하면서 수요증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설상가상으로 유럽의 판매도 올 겨울 시즌이 부진했다는 얘기이다.일본은 그 동안 고급품이나 중국이 할 수 없는 컴퓨터 자카드 제품을 한국에서 사갔으나 이마저 지난해는 뚝 끊어졌다. 가장 일본장사를 잘한다는 혜양섬유 마저 사실상 일본장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일본은 중국에 직접 투자나 기술지도를 통해 한국에 의존하지 않고 거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들어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금년(2004년) 경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해 궁금증이 많지만 근본적으로 경기가 별로 호전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이 변수이지만 크리스마스 시즌 결과는 아직 입수되지 않았으나 지난 추수감사절시즌은 매기가 없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물론 12월들어 동부지역에 폭설이 내려 중의류 수요가 증가했고 스웨터 역시 수요가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재까지 이 같은 판매호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이같은 여건 속에 대형 바이어들은 작년에도 원자재가격 인상을 전혀 반영시키지 않은데 이어 금년에도 단가인상은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 심지어 2005년부터 섬유쿼터가 폐지할 것에 대비해 가격을 낮추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유럽바이어들도 이번 겨울시즌 장사가 기대치에 못미쳤다고 물량을 다소 줄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본도 여전히 기대할 수 없다.그럼에도 혜양섬유는 올해 수출목표를 작년보다 훨씬 늘려 잡았다. 그동안 자체 개발한 디자인과 소재의 특화전략으로 미국 내 대형 바이어들을 대거 새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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