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반적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염색가공업계는 2004년에도 큰 호재는 없지만 업종별로 다소 명암이 갈리지 않을까 보여진다. 그 동안 세계 패션에서 강세를 보였던 니트쪽이 약세로 반전되면서 폴리에스테르직물쪽이 상승곡선을 보일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당연히 감량가공이나 프린트 가릴 것 없이 폴리에스테르쪽 오더가 늘어나 이 부문 전문업체들의 물량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10월 파리 프리미에르비죵에서 확인된 것처럼 그 동안 거세게 휩쓸었던 니트열풍이 현저히 식어지고 눈에 띄지 않던 폴리에스테르 직물관이 크게 늘었던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실제 파리나 밀라노 백화점과 스트리트 매장에 폴리에스테르 소재 의상이 많이 진열되고 있고 일본 역시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단순한 폴리에스테르직물이 아니라 기능성소재에 대한 폭넓은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대전제에서 염색가공업계가 이 부분에 대한 각별한 투자와 기술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안일한 자세로 노말제품 염색가공으로 일관한다면 모처럼 찾아온 폴리에스테르직물 염색가공 호기를 허송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염색가공업계가 과거에 비해 물량이 줄어든 대신 고부가가치 기술로 외형을 유지하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특기할 것은 어떤 경우라도 앞으로 물량이 급진적으로 늘어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염색가공업계 스스로 변화에 수긍하며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에게도 이미 중국과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 중국이 할 수 없는 분야에 차별성을 갖고 특화해야지 과거의 물량을 기대하는 방식은 큰 착각이다. 그런점에서 우리업계가 많이 반성하면서 분초를 다투는 변화에 적응해야한다고 본다.최근 2~3년 동안 감량가공을 중심으로 폴리에스테르 염색 업계가 가장 큰 고통을 겪은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같은 불황에서도 기술과 품질로 승부하는 회사는 거의 풀가동하고 있다.기술의 변화가 그만큼 빠르고 넓은데도 우리업계가 이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 이제부터라도 생각을 바꾸어 설비투자와 함께 부단한 기술을 개발하면 어떠한 불황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강한 신념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기능성 염색가공기술 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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