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사업은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좋아요. 최종 완제품인 브랜드 비즈니스를 하게 되면 원단에서 봉제까지 각 공정에 관계하는 사람은 물론 유통(매장), 그리고 소비자들까지 만족시켜야 하니까요. 제가 회사이름을 '유앤드림'이라고 정한 것도 '당신과 꿈을 함께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지난 겨울시즌부터 캐주얼 '티피코시'와 주니어 아동복 '제이코시'를 전개하는 (주)유앤드림의 박성준(48)사장은 꼼수를 모르는 정도 경영인으로 통한다. 요령 부리지 않고 좋은 제품을 정성껏 만들어 정직하게 파는 것이 최고의 덕목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부산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후 제일합섬과 삼성물산을 거쳐 지난 89년 원단 컨버터 업체 아성텍스타일을 설립한 박사장은, 이후 프로모션 업체인 베이직플래닝을 설립한데 이어 LG패션의 신개념 남성복 'TNGT' 브랜드의 대형매장 3곳을 운영하는 등 패션비즈니스에 남다른 의욕을 보여왔다.그런 박사장이 작년 9월 티피코시와 제이코시 브랜드의 새로운 라이센스 사업권자로 선정되면서 오래전부터 꿈꿔온 브랜드 비즈니스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이번 겨울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으니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거나 다름없지요. 다행히 티피코시와 제이코시의 브랜드력이 아직까지 막강하고, 내세울건 없지만 저희를 믿고 매장전개를 결정해준 대리점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도록 이제 최선을 다하는 일만 남았습니다"브랜드의 사업주체가 바뀌면서 다소 혼란이 있었지만 흔들림 없이 유앤드림을 믿고 따라준 매장이 티피코시 40곳, 제이코시 42곳 합쳐 총 82개에 이른다. 이들 모두 정상영업을 시작하는 올해 봄시즌부터 반드시 기대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얘기다.현재 전개중인 82개 매장 대부분은 해당상권에서 매출 상위권을 마크하는 A급들이다. 여기에 새로이 유력 매장들이 추가되면 바야흐로 티피코시와 제이코시는 옛 영광을 재현하며 상승분위기에 날개를 달게 된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에도 꾸준히 대리점 개설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앤드림은 올해말까지 제이코시는 80개, 티피코시는 60개까지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박사장은 "저도 신사복 'TNGT' 매장 3곳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대리점주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이들 점주들이 티피코시와 제이코시를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고 말했다.유앤드림은 올 S/S시즌에 이월재고가 없다. 작년 11월 겨울장사부터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봄시즌에는 전 아이템에 걸쳐 기획상품을 마음먹고 생산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 이를 통해 올 상반기 일대격전이 예상되는 물량싸움과 가격싸움에 대처할 생각이다. "기존 런닝브랜드들의 경우 통상 이월된 재고로 할인행사를 하거나 몇몇 기획상품을 만들어 판촉에 나섭니다만 저희는 재고가 없기 때문에 신상품 위주로 전 아이템에 걸쳐 다양한 사이즈의 기획물량을 내놓을 겁니다. 당연히 경쟁력이 월등할 수밖에 없지요" 단순히 구색차원에서가 아니라 모든 신상품에 대해 저렴한 가격의 기획물량을 출시해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여기서 탄력을 받으면 유앤드림은 올 가을시즌을 기해 대대적인 공격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비축된 힘과 노하우을 한데 모아 한방 크게 터뜨려 감히 넘볼 수 없는 최강 경쟁력을 쌓아 놓겠다는 생각이다. "자신 있습니다 특히 직원들의 사기가 충천해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해줍니다"박사장은 주니어 아동복브랜드 '제이코시'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제이코시를 주니어 시장 간판브랜드로 키워내겠다는 욕심이다."현재 초등학교 3·4·5·6학년생이 입을만한 옷이 마땅치 않습니다. 사이즈 스펙을 약간씩 상향조정하고 스타일을 다양화해 9세에서 17세까지 주니어 아동들이 즐겨 입을 수 있는 제이코시 브랜드를 만들겠습니다"이를 위해 '초등학생 모두에게 제이코시 옷을 입힌다'라는 캐치플레이즈를 내걸고 아역스타 협찬, 라디오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겠다는 것. 아직까지도 제이코시 매니아층이 두텁고, 필적할 만한 경쟁상대가 딱히 없다는 점도 제이코시에게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흔히 패션비즈니스의 성패는 소싱력이 좌우한다고 말한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계열사로 원단 컨버터업체(아성텍스타일)를 운영하고 있는 유앤드림의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아성텍스타일은 1년에 원단개발비로만 6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선진 컨버터 업체다. 강남자체사옥 지하에 샘플실을 갖추고 연간 300여 아이템을 개발해 내고 있다.일명 '원단 도사' 업체로 불리우는 아성텍스타일과 프로모션 업체인 베이직플래닝을 기반으로 브랜드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나선 유앤드림의 향후 의욕적인 행보를 주목한다.<金祐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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