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휘성 방문기 아시아패션연합회 한국협회 회장 공 석 붕산을 만나면 길을 뚫어주고 (逢山開路)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주며(遇水搭橋)가는 길엔 항상 녹색등만 비추어주리(一路綠 )이말은 안휘성(安徽省)으로 투자하러 오는 모든 손님들에게 내거는 현지 공무원들의 한결 같은 구호다. 중국의 여러 성에서 외국인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방문하였던 안휘성 회남시(淮南市)의 공단과 그 관리 시스템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했던 특이한 점이 있어 이 글을 쓰게됐다. 외국 투자 기업에는 5년간 세금을 면제하고 뀉. 등등은 아무데서나 들을 수 있는 조건다. 그러나 안휘성의 특징인 저렴한 토지의 분양가 혹은 무상 대여 등 일반적인 사항은 덮어두고,첫째, 토지는 50년 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것(분양도 가능함). 둘째, 건설비는 20%만 투자하면 나머지는 융자가 가능하다는 것.(건설비: 평당 약 600 유안 소요). 셋째, 기계 설치 후 50-70%의 운영 자금 융자가 가능하다는 것. 특히 이 지역에서의 특징은 투자 계약 후 모든 허가 사항을 지방 정부의 개발구에서 담당한다는 것이다. 즉, 건설 허가, 설계, 입찰, 시공 등을 전부 지방 정부가 맡아서 처리한다는 것으로 말하자면 턴키 베이스다. 공장이 완성되면 검수하고 입주만 하면 되는 것이다. 황해 바다 연안의 다른 투자 구역과 달리 이곳은 중국에서도 세 번째로 석탄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기에 화력 발전소가 많고 따라서 전기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사용하고 남는 전기는 이웃인 강소성이나 샹하이로 보내진다고 하며 그곳에 와 있는 녹십자 제약 회사 책임자의 이야기에 의하면 전기의 품질도 좋고 정전이란 없다고 했다.지금 새로이 투자되는 중국의 어지간한 고장은 전력이 모자라 1주일에 1-2일 송전이 중단되는 경우가 보통이라는 이야기와 이제 중국에서도 섬유 산업의 외국인 투자는 별로 탐탁해하지 않는다는 것에 비하면 이곳은 아직 천혜적으로 좋은 조건이다. 안휘성은 중국에서도 대단위 에너지 산출 기지의 하나로서 석탄 이외에도 광활한 토지 위에 면화나 목재, 석회석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여 공업과 곡물 창고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는 것이 이미 입주해있는 업체들의 이야기다. 투자에서 강조되는 조건으로서 노동의 안정성, 소방 시설, 환경 시설 등이 까다로운 중국이지만 이곳 공단에서는 염색 공장의 폐수까지도 지방 정부 자체의 시설로 관리를 한다니까 환경 문제도 그다지 문제될 것이 없다. 안휘성은 산동성의 서남쪽, 강소성의 서편에 위치하는 양자강 북부의 성으로서 북위 30-35도에 걸쳐있는 지방이고 이 성의 수도는 합비(合肥)이며 회남시는 이곳에서 약 80km 북 편에 위치하는 난온대 계절풍기에 속하는 사계절이 뚜렷한 곳으로 연 평균 기온이 15℃ 정도에다 연간 강우량이 1000mm정도이며 교통로가 사방으로 통하고 있는 삼국지에도 잘 등장하던 지명의 고장으로서 섬유제품 투자의 적지로 보여진다. 이미 이곳에는 우리나라 신호방직(信昊紡織) 회사가 입주하여 모방적, 면방적 마방적에다 직물 공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지금은 염색 공장을 건설 중인 신호그룹의 성공적인 투자 지역이기도 하다. 신호그룹이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말 할 것도 없이 앞에서 보여준 막힌 곳은 뚫어주고 끊어진 곳은 이어주며 항상 청색 신호만 받으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열어준다 는 당국자들의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번에 만나본 안휘성과 회남시의 관계자들은 신호와 같은 성공적인 한국 기업의 진출을 열의 있게 부탁하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기왕에 진출할 것이라면 가능성이 있는 곳을 택할 필요를 느낀다. 신호만 하더라도 처음엔 요녕성으로 진출하였다가 실패하고 다시 상하이 근처의 강소성에서 실패한 다음 3년 전 이곳 회남시에 들어와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신호의 경우 전기 때문에 걱정을 하였다거나 혹은 재고 때문에 걱정을 하거나 하는 일은 아직 없다고 했다.이번 회남시의 방문을 통하여 공무원들의 열의가 투자 기업의 성공에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피부로 느꼈다. 우리도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 한 케이스로서 이곳에 가 볼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준 신호그룹과 안휘성 그리고 회남시의 관계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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