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호 태풍 매미가 섬유업체 및 화섬업체가 밀집한 대구·경북지역과 부산·경남지역을강타한 가운데 상당수 업체들이 침수·정전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올들어 섬유수출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섬유업체들은 이번에 태풍 매미의 피해까지 겹치자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등 오더이행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특히 대구·경북지역 직물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달성공단·영천공단·진량공단을 비롯 검단공단 입주업체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견직물조합이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피해규모는 17일 현재 9개업체가 1억1500만원 규모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20일 마감시한까지는 피해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예상했다. 조합에 피해를 보고한 직물업체는▲달성공단:일진섬유·동우섬유·순창·진선섬유 ▲진량공단:동국섬유·개성교역·동광섬유▲영천공단:용산섬유 ▲검단공단:세양섬유 등이다.한국의류산업협회는 16일 기준 부산항 컨테이너 야적장의 침수사고로 회원사 업체 2개사가 각각 컨테이너 7개 가운데 2개가, 또 다른업체는 8만4천달러 규모에 달하는 피해상황을 산업자원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특히 이들 업체들은 FOB 조건의 수출계약이기 때문에 선사들이 피해를 보상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선사측은 천재지변 사항으로 간주, 배상책임이 없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어 피해문제를 해결하는데 다소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화섬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울산석유화학단지의 경우 대부분 입주업체들이 큰 피해를 당했으나 다행히도 화섬업체들의 피해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섬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석연휴 기간중 엄습한 태풍 매미로 울산석유화학단지 입주업체들의 피해규모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으나 효성·휴비스·대한화섬 등 대부분 화섬업체들은 정전으로 일부 생산라인의 트러블만 발생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대부분 화섬업체들은 정전 발생과 함께 비상발전설비를 가동시켜 최악의 상황인 중합노 가동중단을 사전방지하는 데 힘입어 현재 원사·원면 등 생산라인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일부 화섬업체의 경우 정전으로 중합노 및 방사라인에서 순간적인 전압차이로 원사물성이 불균일한 상태의 제품이 생산되는 경우도 발생했으나 이는 거의 미미한 정도의 피해인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체가 안도했다는 후문이다.다만 "정전에 따른 전압차이로 발생한 트러블은 폴리에스터 생산라인에 비해 나일론 생산라인에서 다소 피해가 발생했으나 피해제품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해 실질적인 피해는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업계관계자는 말했다.한편 구미공단내 화섬업체 역시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부산지역의 태광산업을 비롯 일부 섬유업체의 경우 강풍으로 공장 슬라브가 날아가고 담장이 붕괴되는 구조물 파손을 입었으나 원사 및 직물을 생산하는 주요 공정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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