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스웨터업계의 代父인 양문현 혜양섬유회장(74)은 명실상부한 섬유제품업계의 좌장. 최단 컴퓨터횡편기를 다량 보유한 철원공장은 규모와 기술에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고향인 북한에서 명문 평양고를 나와 평양공대(김책공대) 3학년을 마치고 1.4후퇴때 남하하여 서울공대 섬유공학과 1학년에 입학하여 4년만에 정상 졸업한 그는 스웨터뿐 아니라 방적분야 기술에서도 손꼽히는 1인자로 통한다. 50년대부터 반세기동안 스웨터 한 우물을 파온 그는 혜양섬유를 세계 굴지의 스웨터업체로 키운 입지적인 인물이다.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혜양섬유를 국제적인 명성의 스웨터 전문업체로 키운 것은 물론 업계를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공로자다. 스웨터수출조합 부이사장, 섬유제품수조, 의류산업협회 이사, 섬유기술사 섬유부문 심사위원, 공산품 품질관리 심의위원 등 많은 직책을 맡아 봉사해왔다.섬유공학도답게 소재개발을 위해 밤잠을 설치며 연구개발에 앞장서온 그는 국내는 물론 섬유기술에 앞섰다는 일본 기술자들이 스승으로 예우할 정도. 섬유선진국 이태리에서도 개발하지 못한 특수소재를 직접 만들어 바이어들이 탄성을 지르는 일이 예사였다.기업경영능력 못지 않게 정의감이 강해 의류수출업계의 대표적인 전문 논객으로 통한다. 사업가로서 대성해 1000억원이 넘는 개인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3000원짜리 찌개로 끼니를 때울 정도로 자신에게는 한없이 엄격하지만 그늘진 곳을 위해서는 수천만원씩 쾌척하는 숨은 사회 사업가이다.동대문에 우뚝선 자신의 기업 혜양엘리시움 집무실에 침대를 갖다놓고 확대경을 들여다보며 노구에도 신소재 개발에 열정을 바치고 있는 그는 섬유인의 표상이다. 불행하게도 3년 전부터 직장암과 간암이 병행돼 현재 서울대학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암투병중에도 소재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그는 후회 없는 삶을 살았으니 두려울 게 없다고 끝까지 의연한 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 그리고 섬유쿼터 폐지 이후의 한국 섬유산업 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曺>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