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패션업계가 소비침체 장기화로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 없이 의욕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난공불락의 최강 경쟁력을 자랑하는 기업이 건재하고 있어 그나마 희망을 안겨준다.불황의 깊은 터널에서 좌절하기는 커녕 오히려 유통망을 확장하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 패션한국의 밝은 미래를 앞당기고 있다. 내실위주로 알짜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가는 길은 곧 우리 패션업계가 벤치마킹 해야 할 과제란 점에서, 불황에도 아랑곳 없이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과시하고 있는 형지어패럴(대표 최병오) '여성크로커다일'의 성공사례를 특집으로 꾸며 본다. (편집자 주)여성 어덜트캐주얼 최강자로 우뚝 선 여성크로커다일이 패션 업계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불경기 속에서도 2년 연속 더블 신장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천억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초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124개 매장에서 3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여성크로커다일은 불과 1년만에 매장을 250개로 늘리면서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에 이미 매출 600억원을 돌파해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1200억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여성 크로커다일의 눈부신 성과는 발상의 전환을 꾀한 경영철학과 철저한 시장분석으로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데 기인한다. 국내시장에 30~40대 여성들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캐주얼 웨어가 없다는 판단아래 세계에서 처음 여성복 브랜드 '여성 크로커다일'을 런칭,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해마다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여성 캐주얼 시장내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한 여성 크로커다일은 지역 밀착형 대리점 유통 전략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 트렌드를 수용한 디자인, 높은 퀄리티, 캐주얼 테이스트의 상품구성, 스타마케팅을 이용한 공격경영 등의 전략이 맞아 떨어져 여성 캐주얼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특히 경쟁 브랜드가 없는 시장에 진입해 발빠르게 볼륨화시키는 시장 선점전략이 주효했다. 현재 285개 매장에서 올해 1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여성크로커다일은 단일 브랜드로서 매출, 유통망 모두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최병오 사장은 "단일브랜드로 연매출 1000억원대를 상회하는 여성캐주얼 시장내 톱브랜드지만, 매시즌 판매율이 70% 이상을 기록하는 등 내실경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제품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고 CRM·EPR 시스템 구축 등 고객지향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쳐 여성 캐주얼 간판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현재 300개 매장 오픈을 눈앞에 둔 여성 크로커다일이 단기간에 이처럼 볼륨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여성복 업계가 취해왔던 기존의 유통접근 방식을 탈피했기 때문이다. 지역밀착형으로 비교적 매장 개설이 용이한 B,C급 상권에 진출, 주부 층을 대상으로 '그들이 원하는' 바를 부족함 없이 충족시켰기 때문이다.예를들어 월평균 4~5 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면 본사와 점주 모두에게 이익이 발생하는 시스템을 마련, 서로 윈-윈 하는 사업모델을 제안하고 있으며 주부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부담없는 가격대로 공급해 본사-점주-고객간 모두가 만족하는 브랜드로 운영한 것이다.여성 크로커다일의 평균 가격대는 재킷 9~15만원, 팬츠·스커트 4~8만원, 티셔츠 4~6만원 선이며, 기획상품의 경우 점퍼 7만원, 스웨터 2만원, 티셔츠 1만9천원, 팬츠 3만9천원 선. 비교우위를 앞세우면서 재래시장 수준의 가격을 책정, 가격에 민감한 주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대량생산으로 원가 절감을 기하면서 중국에 해외 생산라인을 확보, 철저하게 품질를 관리하는 전략적인 생산 노하우가 핵심이다. 팬츠, 니트, 셔츠 등 단품류는 전담 공장라인을 통해 생산하고 있으며, 다이마루를 제외한 80% 이상을 해외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소싱하고 있다. 또한 전략 아이템의 경우 중저가 대비 하이퀄리티 유지를 위해 이태리 수입 원사로 소재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패션신소재 연구센터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산학협동으로 하이테크 패션신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상품화하는 등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기하고 있다. 특히 회사규모가 커지면서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수익을 향상시키는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따른 제품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영업, 기획, 생산, CRM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선진 시스템을 갖추었다. 또하나 악어 심볼이 남성의 이미지로 고착화되어 마케팅 전략을 실행하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문제점이 드러나자 남성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톱 탤런트 송윤아를 전속모델로 기용, 송윤아의 세련되고 여성적인 이미지를 여성 크로커다일 브랜드와 연계시킨 스타 마케팅을 일관성 있게 전개해 오고 있다. 일례로 송윤아가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영화 PPL작업과 TV-CF, 라디오 CM, 그리고 파격적인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송윤아=여성 크로커다일'이란 이미지를 창출하는데 성공,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송윤아의 활발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반영한 TV-CF를 제작, '그녀는 악어다'라는 말을 유행시키면서 화제를 몰기도 했다. 이미 올 상반기에 2편의 TV-CF를 방영한 여성 크로커다일은 9월에도 '크로커다일의 겨울이야기'란 테마로 CF를 제작, 방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3645 여성들을 위한 콘서트 개최를 비롯 영화, 연극을 통한 문화 마케팅으로 소비자와의 감성적 연대를 공고히 다지는 등 '행복한 여성 패션문화' 창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전 사원의 업무교육, 매장교육 등을 통해 최고 품질의 상품을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대 고객만족 프로그램을 개발,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상담실을 별도로 운영, 고객 불만과 불편 사항을 즉시 해결하고 있다. 이같은 브랜드 마케팅 노력을 인정받아 스포츠조선 선정 고객만족도 1위, 한국일보 선정 상, 하반기 히트상품, 스포츠서울 선정 경영대상, 한국섬유대상, 대한민국패션품질대상, 능률협회 주관 대한민국마케팅대상 수상 등 14관왕의 타이틀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었다.이같은 성과를 인정해 크로커다일 싱가포르 본사에서는 현재 전개중인 8개국 중 가장 뛰어난 기획력과 상품력, 자본력 등 월등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형지어패럴 여성 크로커다일에게 헤드쿼터이자 글로벌 센터로서의 역할을 제의 하기도.이렇듯 자타가 인정하는 대성공을 거둔 여성 크로커다일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아대책기구와 협력관계를 맺고 '더불어 함께 잘사는 사회 만들기'를 전개하고 있으며 판매수익금의 1%를 후원하는 '1% 사랑나눔' 행사, 북한 룡천역 참사 후원 바자회, 행복한 나눔 바자회 판매수익금 전액 기탁, 한톨 자선달리기 스텝 의상 지원, 자원봉사활동 참여 등 수많은 사회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형지어패럴의 성공가도에는 최병오 사장의 패션안목과 사업적 수완이 밑바탕이 되고있다.바지 전문 브랜드 '크라운'으로 의류 사업을 시작한 최 사장은 가공, 염색 등 다양한 패션 비즈니스 경험을 한 뒤 1996년 크로커다일을 런칭, 본격적으로 브랜드 사업에 뛰어 들었다. 최 사장은 "의류사업의 성패는 현장에서 느끼는 트랜드를 제품에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이라며 "현재 여성크로커다일의 성공을 바탕으로 30~40대 미시 패션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여성 캐주얼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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