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덱스 아직도 황금 알을 낳는 거위스판덱스는 과거의 화려한 영예가 다소 묽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난공불락의 황금알을 낳은 거위다. 섬유용 부사(副 )인 스판덱스는 갈수록 늘어나는 다양한 용도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연평균 10~15%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듀폰(현 인비스타)이 꿈의 소재 스판덱스를 처음 개발해 세계시장을 석권한 뒤를 이어 효성과 동국무역, 태광산업이 세계 4대 메이저로 자웅을 겨루고 있다. 고도의 기술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이 분야에서 5~6년 전부터 한국 메어커들의 경쟁력이 인비스타에 못지 않아 불꽃튀는 경쟁체제에 들어간 것이다.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등 3대화섬이 내용에서 급전직하로 추락한데 반해 아직도 스판덱스분야는 각사 모두 흑자행진을 만끽하고 있다.효성이 이미 인비스타를 위협하고 있고 동국과 태광이 같은 선두대열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13억 중국시장을 겨냥한 4대 메이저간 각축은 어느 지역보다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인비스타가 상하이 인근에 기존 연산 1만톤 규모와 련륜강(連雲港)소재 LG Z공장 연산 7000톤 규모의 지분을 50% 인수해 중국에서 1만7000톤 규모를 생산하고 있다. 효성은 기존 강소성 가흥공장에서 연산 1만4000톤 규모를 생산하고 있다.효성은 추가로 동국무역이 지난 13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주하이(珠海)공장 인근에 다시 연산 1만4000톤 규모 공장을 건설하면서 1단계 7000톤 규모를 11월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적어도 중국에서는 효성이 물량면에서 인비스타를 앞서고 있는 것이다.여기에 세계3대 스판덱스 메이커로 우뚝선 동국무역의 연산 1만 8000톤 규모의 주하이 공장 1단계 공장이 완공됐고, 곧이어 2단계 공장 착공에 돌입한다. 3단계 공장이 완공되면 현 생산 캐퍼기준 동국이 중국에서 2위로 부상한다.여기에 태광산업이 강소성 상숙에 연산 1만2000톤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건설, 연말 또는 내년 초 가동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금년기준 연간 10만톤 규모가 소요되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의 3대 메이커의 비중이 절반을 훨씬 넘어서게 된다. 이같이 국내 3대 스판덱스 메이커의 위상이 중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이들 국내 메이커에 대한 세계 섬유업계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대전제에서 지난 13일 준공식을 갖고 중국시장공략을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는 '동국스판덱스 주하이공사' 공장은 규모와 첨단설비 기술력, 품질에서 확고부동한 비교우위를 구축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때마침 한·중 양국업계는 물론 전세계 스판덱스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동국 스판덱스 주하이 공사 공장 준공식에 본지 조영일 발행인이 직접 참석해 동국의 저력을 현지에서 확인해 봤다.·중국 스판덱스시장 한국이 지배한다중국에서 경제 활동이 가장 왕성한 남중국 경제권의 중심지 광동성(廣東省). 성도(省都) 광주(廣州)에서 남쪽으로 고속도로와 3차선 지방도로를 번갈아 가며 2시간 남짓 150km 달리다 보면 손문(孫文) 선생의 고향 중산(中山)이 나오고, 다시 조금가면 주하이(珠海) 시(市)어 다다른다.주강 삼각지 인접지역으로서 중국의 3대 미도시(美都市)답게 조경부터 도시 미관이 뛰어난 손꼽히는 낭만의 도시로 불리는 곳이다. 바로 도심 한복판에 마카오를 오가는 관문 공베이(拱北口岸)의 웅장한 건물을 통해 하루에 12만명의 중국인이 이곳을 통해 마카오에 출퇴근 한다.중국에서 가장먼저 경제 특구로 지정된 주하이市는 도심인구 125만명에 인근 주민을 합쳐 2백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중국 남단도시. 이곳에서 다시 40km 남짓 내려가면 금만구 삼조진 해징 공업구가 나오며 그곳 넓다란 해안도로 옆에 웅장한 그린색 공장이 등장한다. 한국의 해남 땅끝과 같은 최남단 로컬 비행장인 주하이 공항을 1km 정도 남긴 지점이다.바로 이곳이 동국무역과 홍콩의 영창무역이 합작으로 설립한 '동국 스판덱스 주하이 공사' 공장이다. 공장 뒤편에는 해발 400미터의 아담한 산이 버티고 있고 공장앞 해안도로 앞은 태풍이 몰아쳐도 해일이 일지 않는 천혜의 조용한 바다가 펼쳐있다.·해징공업구 외자기업 1위풍수지리학은 잘 몰라도 처음 보는 순간 배산임수(背山臨水) 아닌 안산임해(安山臨海) 형국임을 금방 알 수 있는 지형이다.높이 28미터의 붉은 색채의 굴뚝아래 녹색 공장건물이 한눈에 들어오며 주변 공업지구 인근에 의약품 자동차 부품, 화학공장이 군웅할거 하고있는 가운데 이 지역 외자기업 48번째 공장이다. 주하이시 전체로는 외자기업이 무려 200여개에 달하지만 해징공업구 기준으로 48번째 기업이며 이 지역 외자기업중 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시당국이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동국무역과 홍콩의 영창무역공사가 75대25 비율로(동국 75%) 1차 4000만 달러를 투입해 1단계 공장을 완공한 이 공장은 대지 3만 2500평, 연건평 7100평 규모로 마치 연구소를 방문할 정도로 주변 공장과는 뚝 떨어진 독립된 위치.중국에서 조경과 건물구조, 색채까지 가장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주하이시 당국의 요청대로 공장 외벽의 컬러를 그린색으로 도색했고 굴뚝높이도 30미터 이내로 제한하면서 화려한 컬러로 덧칠했다.본공장 외곽에 우뚝선 시간당 3500kg 처리 능력의 용제 회수설비의 웅장한 외양이 거대한 석유화학공장을 연상할 정도로 공장 옆면을 장악하고 있다. 공장 내부에 들어가면 국내 스판덱스생산 공정과 외양은 비슷하지만 전 공정의 효율성 있는 설비의 레이아웃과 함께 권취설비인 최신 TMT 와인더기 돌아가는 소리가 조용하면서도 안정감 있게 들릴 뿐이다.이공장 시설을 생산설비와 유틸리티 설비로 대별해 들여다보면 중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스판덱스공장임을 실감할 수 있다. 생산설비중 1일 20톤짜리 그라인 연속 중합기와 연 6000톤 규모인 최신 건식 방사기 6라인(TMT와인더)이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시간당 3500kg 처리능력의 대단위 용제회수설비를 최신 설비와 공법으로 구축해 놓고 있다.특히 생산설비 못지 않게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유틸리티설비에서 이 공장은 어느 회사보다 유리한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해놓고 있다. 우선 이지역 공업구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110KV 복선(2회선) 수전 설비와 함께 공장내에 변전소 GIS설비 시스템을 갖춰 중국내 공장가동에 가장 큰 악재인 전력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이변전소 CIS시스템은 한국의 현대 중공업이 설비와 기술을 중국진출 1호로 제공해 설비의 우수성을 과시하므로써 벌써부터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더욱 이 지역은 다른 중국 지역과는 달리 전력난이 없는 곳으로 유명한 것은 물론 이 공장에 공급되는 전력은 가장 우수한 전력을 필수로 하는 주하이 공항 전용선에서 브랜치된 지중화 선로로서 양질의 무정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시간당 2만N㎡ 공기압축기와 240톤 짜리 스팀증기 보일러를 가동하고 있는 등 유틸리티 전 부문에서 최신 공법과 설비를 적용하면서 캐퍼시티도 여유 있게 설계돼있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건식방사설비인 최신 TMT와인더만 일본산일 뿐 나머지는 동국의 자제기술과 순수국산 설비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6通一平 市정부 제공공장에는 한국인 기술자와 관리자, 건설담당자를 합쳐 30명이 근무하고 있고 현지 종업원 200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남자 150명, 여자 50명 분포로 구성돼 있다. 임금은 숙련도에 따라 8만~10만 위안 수준으로 원화기준 12만원에서 최고 15만원까지 주고 있다.이 지역은 광동성 동쪽의 심천과 동관지역과는 달리 산업이 별로 발달되지 않고 소득도 비교적 낮아 인력확보가 용이한 지역이며, 인근 호남성, 안위성, 기주성 등에서 구직자들이 끊임없이 몰려와 인력확보도 용이하다는 것.특히 동국 주하이 공장은 시당국이 공장유치 조건으로 평당 18만원을 부담하면서 상·하수도, 전기, 용수, 통신, 인터넷 등 이른바 6通一平을 모두 해결해 주는 조건으로 조성됐고 이를 평당 6000원 수준에서 동국이 부지를 매입, 여기에 법인세 2년 완전면제, 3년간 50% 면제 등의 파격적인 조건이어서 경쟁력에 날개를 달게 됐다. 중국의 외자기업유치 열정이 어느정도인자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더욱 특기할 것은 모든 화섬공장이 완공후 3개월간은 품질안정이 안돼 시험가동을 거치지만 지난 8월 완공후 한달간의 시험가동 중 스판덱스에서 강조되는 강도와 신도, 균일성 등이 매우 우수하고 완건률이 98%에 달해 국내 공장과 동일한 수준에 정착했다는 점이다. 실제 이번 준공직에 참석한 인비스타 관계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직접 품질과 가동상황을 체크하고 나서 이것은 하나의 기적이라고 평가할 정도였다.1단계 공장 연산 7000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안정된 품질성가가 확인되자 제품도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공장 재고량이 2일분에 불과할 정도로 물량이 딸리고 있다.광동성은 중국의 니트산업과 봉제 산업이 가장 발달된 지역이다. 이 황금의 대량수요 시장에 처음 들어선 스판덱스 공장이다. 트리코트와 라셀공장이 집결돼 있는 복건성도 바로 인접해 있다. 광동성, 복건성 뿐 아니라 벌써부터 강소성, 절강성에 이어 동북3성에까지 공급되고 있다. 결제조건은 여신기간 보름이며 전액 현금 결제다. 시험가동 20여일 만에 원화기준 현금 수금액이 1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순풍에 돛을 달고 있다.동국은 이같은 순조로운 출범에 힘입어 2단계 3단계 공장을 잇따라 증설해 2006년부터는 당초계획대로 연산 1만8000톤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추가 소요자금 7000만달러 조달도 이미 확보된 상태이다. 필자가 준공식에 참석한 바로 다음날 중설분 소요자금 일부로 1800만달러가 홍콩의 차이나 뱅크를 통해 입금된 것이 확인됐다. 동국의 무서운 저력이 중국에서 꽃피우는 대목이다.그러나 워크아웃 기업인 동국무역의 중국공장의 성공적인 투자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1단계공장 건설에 1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은 워크아웃 기업으로서는 용이한 문제가 아니었다. 채권은행의 견제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그러나 지난 5년간 국내는 물론 해외거래선 누구도 이탈하지 않고 동국과 돈독한 거래관계를 유지할 정도로 동국의 저력은 무서울 정도였다. 이 바탕에서 회사 경영진과 동국 전가족의 피같은 땀과 눈물이 보탬이 되어 성취시켰다.동국만이 가지고 있는 저력이자 하나의 기적이었다.공장 준공식 현장에서 그동안의 역경을 회고하며 울먹이는 임원의 충혈된 핏발이 이를 웅변하듯 보여졌다. 대구 섬유업계의 자존심이자 상징이었던 동국무역이 워크아웃의 치욕을 청산하고 재도약의 깃발을 높이 들고 있는 뿌듯한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中 광동성 주하이 본지 조영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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