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스판덱스니트직물 제품이 수출주력상품으로 각광받는데 조그마한 힘이나마 일조를 했다는데 큰 자부심을 갖습니다만 최근 섬유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사업의욕 퇴조는 이 기쁨을 반감시키고 있습니다. 섬유제품 틈새시장 개척은 분명히 무궁무진한 데 이를 시도도 않고 너도나도 기회만 되면 섬유사업을 접겠다는 풍조가 만연해지니 솔직히 개발의욕마저 상실되는 상황입니다."이두현 범한산업 사장은 대구섬유업계에 만연한 사업포기 풍조가 그나마 이 산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 업체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누가 뭐라던 섬유산업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전략산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대구지역에 집중돼 있는 화섬직물업체 경영자 대부분이 사업의욕을 잃고 흔들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되겠어요' 보다 '꼭 해야된다'는 당찬 의욕을 곧추 세우고 이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사명감을 갖는 것이 절실할 때라고 주문하기도. 범한산업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은 스판덱스니트직물 가공시 반드시 발생하는 주름을 방지하는 특수염색기 상압Libero. 2002년 12월 국내최초로 선보인 이 염색기는 국산 스판덱스니트직물이 중국의 거센 공세를 누르고 수출주력상품으로 부상시키는데 일조를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사장은 스판덱스 니트원단 크리스를 방지하는 특수염색기 상압Libero는 8억원을 투자해 3년간 연구 끝에 개발을 완료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섬유관련 모든 제품이 연구개발에 따른 과실도 맛보기 전에 기술이 이전돼 국내업계가 부메랑현상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비일비재합니다. 폴리에스터직물 감량가공기술이전과 해도사 생산기술 이전은 대표적인 사례이지요. 솔직히 중국 바이어들이 이 염색기 구매에 혈안이 돼 있어요. 이 염색기를 수출하면 저야 좋겠지만 국내에서 스판덱스니트직물을 생산·수출하는 직물업체들의 경쟁력은 불보듯 뻔한 상황으로 변모할 것입니다."이사장은 수출로 경영난 타개가 우선인가 아니면 국내 직물산업 경쟁력 제고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는 97년까지 연간 수출 40억원을 올리는 염색기전문 생산회사를 운영했으나 자금난으로 도중하차라는 비운을 맛봤기 때문. 그래서 지금도 무엇이 우선하는 것인지 헷갈린다는 입장이다."섬유업계에 만연한 섬유사업포기 풍조만 생각하면 당장 수출에 나서고 싶지만 그래도 섬유산업의 경쟁력제고가 우선이라는 생각이 앞서고 있습니다. 또 주위에 섬유로 돈을 벌어 재투자하는 섬유업체 경영자들이 많다는 것도 솔직히 버텨주는 힘이 되는 것이지요. 제품만 훌륭하면 재화는 자연적으로 뒤따른다는 생각을 당분간 더 지속시킬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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