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77년의 역사를 가진 패션전문 교육기관 '사사다 학원'이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다. 오는 9월 개원하는 서울 사사다 학원은 77년 동안 오직 소수정예의 디자이너만을 배출해낸 내실있는 교육기관으로 유명하다. 몇 년전 프랑스계 패션학원이 단순 학원 형태로 국내 진출한 것과는 달리 사사다 학원은 전문대학 커리큘럼 수준의 차별화 교육을 표방한다. 따라서 서울 사사다 학원은 일본에서 가르치는 것과 똑같이 2년 동안 패션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일본어와 영어, 프랑스 등 외국어를 필수로 이수해야 할 정도록 엄격하다. 학생들은 패션 전공과목 외에 외국어까지 이수해야만 2년 과정을 마칠 수 있으며, 이후 원하는 나라에 가서 더욱 전문화된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공부를 하게 된다. 이번 사사다 학원의 국내 진출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꿈꾸는 우리나라 패션문화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패션산업과 섬유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하지만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수준에서 글로벌화 되지 못해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사사다 학원은 패션전문 교육기관 첫 진출이라는 명분에 걸맞게 철저히 글로벌화된 교육을 통해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최고의 유학파로 구성된 교수진들로부터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면서 다시 교환 프로그램에 의해 현지 적응교육을 받는 등 오히려 내용이 더 알차고 경제적으로 이점이 많다.서울 사사다 학원 박헌만 원장은 "외국에 나가 배우는 것과 똑같은 수준으로 커리큘럼을 도입해 연간 수조원씩 해외로 빠져 나가는 유학 비용을 절감하는데도 한 몫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 사사다 학원은 70명 정원으로 이달중 학생을 모집하여 9월 정식 개강한다. 한편 사사다 학원은 한국 진출을 기념해 지난달 29일 하얏트 호텔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 앙드레 김과 일본 사사다 출신의 아라이 가오리외 학생들을 초청, 공동 패션쇼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한일간의 패션 교류를 기념한 이번 행사는 1부에서 사사다 학원 출시 아라이가오리와 일본 사사다 학원 학생들의 독특한 일본풍 패션 작품이 선보였으며 2부에서는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패션 환타지아' 컬렉션이 이어졌다. 이번 패션쇼는 독특한 일본 풍 패션쇼 진행방식을 그대로 도입해 댄스가 가미된 '니폰필' 특유의 무대로 꾸며져 이채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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