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 십수년간 견지해온 합섬직물 축소지향 정책을 청산하고 과감한 재도약 전략을 강구하면서 중국의 고급합섬직물 공략을 본격강화하고 있어 중국의 고급합섬직물시장을 놓고 한국과 이태리, 일본 3국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특히 일본은 기술은 물론 문화적 요소에서 한국보다 훨씬 유리한 비교우위를 장담, 사실상 내팽개쳤던 중국의 고급합섬직물 소재시장을 겨냥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어 무기력한 한국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자세가 요구되고 있다.이 같은 사실은 최근 일본 후꾸이 산지를 둘러보고 귀국한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지철 이사장과 조상호 원장이 직접 확인한 일본합섬직물업계의 동향보고에서 밝혀졌는데 일본합섬직물업계가 그동안 한국과 중국에 밀려 위축되온 축소지향정책을 털고 일어나 다시 공격적인 자세로 시장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실제 일본 후꾸이 산지에서 확인한 결과 그 동안 한국과 중국에 물량시장을 잠식당했던 일본 업계는 갈수록 자국 상사(商事)기능이 섬유에서 멀어져가고있어 이제는 후꾸이 직물업체들이 단수생산위주에서 마케팅 기능까지 겸비하는 구조개편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후꾸이 산지는 현재 550개의 합섬직물 생산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의 절반수준이 65세 이상의 경영진에 의해 유지되고 있으나 실제 생산액은 이들 고령 기업인이 7%에 지나지 않고 있으며 45세 이하 젊은 경영인이 전체의 90%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향후 5년이내에 현재의 65세 이상은 일선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어 젊은 기업인에 의해 차별화, 특화 전략이 급피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일본은 지금까지 일부특수품목의 합섬직물을 제외하고는 직수출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이제부터 중국의 거대 시장을 향해 고급소재 중심으로 본격 공략을 시작했다는 것이다.일본은 무엇보다 자국정부가 올 7월부터 연간 30억엔씩 5년간 150억엔의 중소섬유제조업자 자립화 사업자금을 지원한데 힘입어 업체당 3000만엔 내외의 자금을 활용, 적극적인 시장개척활동을 벌이면서 이미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일본 합섬직물업계는 기술에서 한국을 앞서는 것은 물론 직물과 염색업계의 스트림간 협력증진체제가 한국이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을 안고있어 중국의 거대한 고급 합섬직물 시장을 공략하는데 자신감을 밝히고 있다.이는 일본은 직물 업계가 염색가공을 의뢰할 때 양의 많고 적음을 상관하지 않고 직물업계요구보다 훨씬 진전된 방법을 염색업계가 제시하는 문화적인 풍토가 정착된데 반해 한국은 직물 업계가 소량을 요구할 경우 염색업계가 거절하기 일쑤이고 긴밀한 협조체제도 미흡한 문화적 문제까지 꿰뚫고 있어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따라서 일본합섬직물업계는 지난 10월 상하이 인터텍스타일쇼에 일본관을 마련 중국공략작전을 시작한데 이어 중국의 고급소재시장을 겨냥 대대적인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비해 중국은 중저가품은 자급자족에 이어 세계시장을 석권한 가운데 고급품 소재는 이태리산 교직물을 대량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업체들은 시장공략이 정착하기도 전에 일본이란 무서운 복병을 만나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는데 중국의 방대한 고급소재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업계는 이에 따른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중국은 13억 인구 중 8000만명에서 1억 인구가 고소득층이어서 고급합섬직물의 대량수요처로 엄청난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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