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텍스타일 마켓에서 중국산 합섬직물 열기가 점차 식어가면서 상대적으로 한국산 합섬직물과 니트직물이 다시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새로운 차원에서의 한국산 섬유의 전성기가 예상된다. 본지가 두바이 텍스타일 마켓과 직접 연결해 조사한 현지시장 동향에 따르면 우선 지난해 12월 하순 한국의 트레이딩 업체 40여개사가 두바이에 집중 출장, 러시아와 동구권용 팬시후가공 원단 오더를 각사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2배 이상 수주한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중국산의 품질관리가 문제가 되면서 바이어들이 기술력이 요구되는 팬시 후가공제품을 한국산으로 대거 돌리고 있는 데다 새해부터 증치세 환급이 축소돼 중국산 제품의 원가가 5% 정도 인상되기 때문이다.또 이란용 ITY 싱글스판도 활황을 보였는데 이는 지금까지 폴리에스테르우븐으로만 사용하던 블랙원단을 겨울용 두꺼운 니트원단으로 블랙염색을 함으로써 그 수요가 급증한게 이유다.특기할 것은 그동안 두바이 텍스타일 마켓을 주도해온 인도계 상인들이 점차 퇴조하고 이란이나 이라크의 이른바 앤드바이어들이 직접 두바이에 사무실을 내고 원단을 구매하고 있어 인도계 중간상들의 위치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이는 한국에이전트들에게도 크게 고무적인 현상으로 한국산 직물수출에 상당한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두바이 상인들은 구랍 20일부터는 금년장사를 정산하는 시기여서 연말까지는 장사를 일단 중단했으나 1월3일부터 러시아와 폴란드 등 동구권 전역과 인근 중동시장에서의 활발한 거래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한편 이라크는 후세인 전대통령 체포이후 저항세력의 테러가 계속되고 있지만 놀랄 만큼 치안이 안정되고 있으며 두바이 상인들과 한국에이전트들이 요르단을 통해 자동차를 타고 육로로 자유롭게 통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경에서 여권확인도 안할 정도로 평온을 되찾고 있다.따라서 당분간은 중국산의 중저가 원단이 싹쓸이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란용 원단유통경로로도 매우 유리한 지역이란 점에서 한국산 원단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다만 이미 여러차례 지적한대로 블랙원단의 경우 한국업체끼리의 과당경쟁으로 가격이 원가이하로 맴돌고 있으며 특히 최근 들어 갑자기 블랙원단 물량을 늘린 모 중견업체가 두바이뿐 아니라 사우디까지 무차별 투매를 벌여 자신은 물론 한국업체 전체를 골탕먹이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따라서 현지 바이어 일부와 한국의 수많은 블랙원단 수출업체들은 투매를 일삼는 국내 모 중견업체의 명단을 공개해줄 것을 본지에 계속 요청하고 있어 이의 공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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