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베트남 사이에 섬유수입 문제로 통상분야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2002-2003년 베트남에서 수입된 섬유와 의류 가운데 상당 부분이 베트남산이 아니라 중국제품 등이 단순히 베트남을 거쳐 불법 환적돼 수입된 것으로 보고 양국간 섬유협정 위반여부를 논의할 회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섬유 및 의류가 베트남을 거쳐 수입되고 있다는 섬유업계의 진정에 따라 작년 8월 조사단을 베트남에 파견해 102개의 공장을 조사한 끝에 불법 환적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02년 3월부터 2003년 2월 사이 베트남에서 수입된 물량을 기초로 이미 올해 수입쿼터를 배정했으나 불법 환적 사실이 최종 확인될 경우 수입쿼터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베트남은 WTO 미가입국으로 미국과는 WTO 규범이 아닌 양국간 협정에 의해 섬유수출 쿼터를 배정받고 있는데,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그 동안 지속된 섬유업계의 불법 환적 문제 제기에 대한 구체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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