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섬유수출 기지 Xiansheng시의 모든 관심은 미국 및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을 제한했던 쿼터제도의 종료 이후를 대비한 생산 확대다. Xiansheng에는 2만 5,000명의 주민과 432개의 섬유 및 의류공장이 있으나 대부분 가내 수공업 형태로 운영되는 등 쿼터 종료 이후를 대비하고 있는 중국 내 섬유 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이다.미국의 국제 무역위는 쿼터 종료 후 미국 섬유업계를 위한 최선의 공급국가로 중국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최근 McKinsey가 중국이 2008년까지 세계의류 수출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중국이 다양한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데 따른 것이다.미국 국제 섬유협회 통계에 따르면 중국이 WTO에 가입한 2001년 이후, 중국의 對미국섬유 및 의류 수출액은 65억달러에서 116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속옷이나 유아복 등 쿼터가 이미 종료된 분야의 경우 중국의 對미국 수출액은 10-20배 증가해 40-6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수출 증가원인으로 중국이 효율적이고 생산성이 높은 노농력, 현대화된 설비 및 안정된 세관 처리 능력 등을 갖춘 '원 스톱' 생산기지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쿼터 제한에 묶여있던 미국의 수입업체들도 이제 쿼터의 종료를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소매업체인 Liz Clairborne은 쿼터의 종료가 섬유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막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쿼터 종료 후 3-4년 내 그 동안 사용했던 생산공장과 제품을 수입하던 국가의 수를 모두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시간당 급료 기준으로 보면 중국은 임금이 가장 낮은 국가는 아니다. 중미 카리브해 연안의 일부 국가들은 중국보다 저렴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생산성이다. 또한 지난 몇 년간 對중국 외국인 직접투자가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중국은 최신기계와 근면한 노동력 모두를 갖춘 매력적인 생산기지로 부상했다.이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은 만성적인 전력, 수자원, 그리고 여타 사회간접자본의 부족이 중국의 생산능력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원면 부족은 중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2004년 원면 부족으로 중국 내 원면 가격은 치솟았고 업체들은 파키스탄 및 기타 지역에서 원면을 수입하고 있다. 또 급격한 생산확장으로 인한 인력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미국 의류업계의 중요한 구매센터인 홍콩의 업체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對美 수출이 급격하게 증가할 경우 미국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세이프가드 조치다. 업체들은 미국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일부 섬유제품에 대해 2005년 말까지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에 맞추어 생산 및 수입 계획을 세우고 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쿼터 종료후 미국의 의류시장은 중국산 제품이 평정한다는 사실 그 자체다.인도 섬유업계가 쿼터 폐지후 3년동안을 중국과의 경쟁에서 경쟁력 확보의 기회로 보고 생산기반 확충에 나섰다. 인도는 내년부터 쿼터가 폐지되더라도 중국에 대해 WTO 합의에 따라 2005.1.1일부터 2008.12.31일까지 3년간 특별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일정 범위 내에서 물량 규제가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실제 미국은 최근 쿼터에서 해제된 3개품목 ▲브레지어 ▲드레싱 가운 ▲니트직물에 대해 지난 2년간 중국의 대미국 수출이 두배이상 늘어난 점과 관련 WTO 섬유협정에서 규정하고 있는 전년대비 7.5% 증가한 수준으로 제한해 쿼터를 다시 부과한 바 있다. 쿼터 폐지와 관련 최근 인도의 주요 섬유 메이커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두가지 관점이다. 쿼터 폐지로 자유경쟁이 이루어질 경우 생산 원가에 기초한 최적 생산입지 및 원자재의 최적 조달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설비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쿼터가 폐지되면 기존 쿼터 체제하에서 약 40~50개국으로 나누어져 있던 공급처가 경쟁력 있는 8~10개국으로 조달처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 제품 공급처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이에따라 최근 인도의 Raymond, Zodiac, Welspun, Arvinder 등 얀에서 의류 메이커에 이르는 주요 섬유메이커들이 생산 기반을 확충하거나 생산제품의 범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례로 의류 메이커인 Arvinder는 방갈로 공장의 생산 케퍼를 기존의 두배 수준인 연산 4.8백만벌 규모로 이미 확대했고, Zodiac Clothing도 셔츠 생산 케퍼를 연산 5-6백만벌로 크게 확대하고 있다.또 여타 기업을 인수 합병하거나, 업체간 합병을 통한 규모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뭄바이 유명 직물메이커인 Zodiac은 지난해 델리에 소재한 Niriyat Sam을 인수한데 이어 최근 약 600만불을 투자, 두바이에 소재한 연산 1.75박만벌 규모의 셔츠 제조업체를 합병했다. 인도정부 역시 다양한 지원정책을 강구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인도 신정부의 예산안에서는 인도 섬유업계의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생산설비의 현대화를 위해 섬유 기계류 및 관련 부품의 수입 관세를 기존의 20%에서 5%로 대폭인하한데 이어, 다수 섬유 제품에 대한 물품세를 4~8% 수준으로 낮춰 업계의 부담을 줄이는 조치를 단행했다. 또한 전국 주요 지역에 '섬유 파크'를 설립, 국내 및 해외 섬유업체들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그러나 인도 자체도 내부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현재 인도는 섬유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업체들의 원자재 조달과 관련 무관세 수입을 허용하고 있고 또 수출기업에 대해 50%의 법인세 환급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에 대해 이러한 수출 지원제도를 폐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제도가 폐지된다면 인도 섬유업계 또한 경쟁력에서 일정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쿼터가 폐지되더라도 선진국들이 원산지 규정들을 비관세 장벽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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