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산 섬유와 의류 제품의 수출이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품에 수출세를 물리기로 했다.이에 따라 중국산의 급격한 수출 증가를 우려해 미국·유럽연합(EU)이 중국과 벌여온 '섬유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13일 중국 상무부의 충촨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몇몇 품목에 대해 수출 물량에 따라 수출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날 수출세 부과 대상 품목과 세율, 시행시기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1974년 이후 30년간 존속돼온 다자간섬유협정(MFA)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의해 오는 31일 효력이 끝남에 따라 내년 1월 1일 이후 수출분부터 수출세를 물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무부는 또 "섬유 수출 물량 등에 대한 정보를 적기에 공개해 업계가 내부적으로 과도한 수출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미국과 EU 등은 MFA가 폐지되면 값싼 중국 제품이 밀려와 자국의 섬유·의류 산업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며 중국이 수출 물량을 조절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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