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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이 따로 없다.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된 경천동지할 낭보다. 70년 주적 관계로 총 뿌리를 겨누던 한반도에 평화로 가는 서곡이 울려 퍼지고 있다. 남북 정상의 9.19 평화선언에 많은 국민이 찬사와 갈채를 보내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이제부터 한반도에 전쟁위험은 사라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자신감 넘치는 평양 선언에 긴가민가했지만 거짓 아닌 팩트로 보여진다. 동시에 “조선 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확약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추가 선언이 평화를 향한 절묘한 베이스였다.언제 어떻게 변심할지 모르지만 땡깡을 부리는 깡패집단으로부터 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소름 끼치는 공포가 사라진다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전쟁보다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9.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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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아프리카 케냐와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의 먼 길을 다녀왔다. 7일간의 일정 중 4일은 케냐에서 나머지 3일은 시간을 쪼개 방글라데시와 우즈베키스탄을 거쳤다. 여행목적은 나이로비에서 열린 ITMF(국제섬유생산자연맹) 총회를 취재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가고 오는 길에 방글라데시와 우즈베키스탄을 볼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솔직히 필자의 이번 케냐 방문은 당초 예정에 없었던 벼락치기 결정이었다. 역사적으로 두 번째이지만 과거와 천양지차로 위상이 달라진 ITMF회장국의 체면을 생각해 많은 섬유 패션업계 중진들의 참가를 기대했었다. 안타깝게도 참가 신청 마감일인 7월 말이 지나도 섬유 단체장 중 누구도 선뜻 나선 이가 없었다.섬산련으로 부터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노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9.1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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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0년 대한민국이 걸어온 도전과 성취의 과정을 흔히 한강의 기적이라고 표현한다. 자원도 자본도 기술도 없는 최빈민국이 “할 수 있다”는 국민적 신념을 통해 세계에서 유례없는 압축성장을 이뤄냈다. 그 도정에 어느 한순간도 맘 편할 수 없던 간난(艱難)과 신고(辛苦)의 치열한 여정이었다. 불과 24년 전인 1994년까지 북한 경제보다 뒤졌던 대한민국이 북한의 40배 경제 규모에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을 실현한 쾌거에 전 세계가 찬사와 갈채를 보내고 있다.아쉽고 안타까운 것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지표인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몰고 온 시행착오의 모순이 너무 거칠고 깊게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장하성 정책실장의 거침없는 강변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심하게 출렁이고 있어 이를 바로잡을 평형수(平衡水)가 발등의 불이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9.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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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당 사람 잡고 반풍수 집안 망친다.’는 옛말이 절절히 와 닿는다. 아직도 신성불가침으로 여기는 소득 주도 성장론자들의 옹고집에 부아가 치민다. 경제는 현실이다. 시장은 숫자로 말한다.소득도 성장도 거꾸로 가고 사용자· 근로자 모두가 반대하는 이상론에 국가 경제가 거덜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럼에도 “연말까지 기다리면 효과가 날 것”이라는 논리는 시장과 먼 얘기다. 아무리 내시경으로 들여다봐도 ‘절묘한 신의 한 수’는 기대할 수 없다. “경제문제에 있어 의지가 현실을 극복할 수 없다”고 말한 마르크스 주장을 백면서생들이 모를 리 없다.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의 성장 동력은 기술과 임금이다. 지구촌에 울타리가 사라진 글로벌 시대에 임금은 경쟁력의 기본이다. 임금이 오르면 소득이 늘고 소비로 연결돼 성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8.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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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소리 없는 살인자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저서 ‘폭염사회’가 실감 나게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 111년 만에 인두로 이마 지지는 폭염에 사람과 짐승, 물고기까지 ‘헉헉’ 가쁜 숨을 몰아쉰다. 열섬현상에 건물은 불가마로 달궈지고 26일이나 거듭된 열대야현상은 모든 생명체를 파김치로 만들었다.살다 살다 폭염이 이토록 무서운 줄 처음 알았다. 하긴 2003년 유럽에서 7만여 명이, 2010년 러시아에서는 5만여 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95년 7월 중순 미국 시카고에서도 46도의 폭염으로 739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도 94년 폭염 때 전국에서 3000여 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올여름에도 뙤약볕에 밭일을 하다 사망한 희생자가 40여 명이고 온열 환자는 수천 명에 달한다.자연을 파괴시킨 업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8.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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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를 흔드는 이상한 장르를 보면서 촉견폐월(蜀犬吠月)이 실감 난다. “촉나라 개는 달이 뜨면 짖는다”는 뜻이다. 한 마리의 개가 달을 보고 짖으면 온 동네 개가 따라 짖는다는 말이다. 진영논리에 매몰돼 자기 뜻과 맞지 않으면 SNS를 통해 무차별 집단공격이 빚어지고 있다.때마침 삼성전자가 3년간 핵심사업에 180조원이란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성장도 고용도 멈춰버린 대한민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온 국민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쾌거다. 완장 차고 설쳐대는 무책임한 준동으로 성장도 고용도 멈춰버린 국가 경제에 폭염 속 소나기와 다름없다.삼성의 통 큰 결단으로 기존 직접 고용 16만 명에서 4만 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 정부가 하지 못하는 대역사를 삼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8.1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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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 1개월 전인 지난해 대선 때 후보들의 공약이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다. 요즘 기업인들이 만악의 근원으로 몰아세우는 최저임금 인상 공약은 후보 간 대동소이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가장 빠른 2019년으로 공약했고, 당시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2020년 1만원 시대를 똑같이 공약했다. 안철수· 유승민 후보는 2022년 1만원을 공약했을 뿐이다.이들 후보 중 누가 당선됐더라도 공약이행을 위해서는 올해 16.4%와 내년 10.9% 수준으로 올렸을 것이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나지 않았다면 각본대로 갈 수밖에 없었다. 아쉽고 안타까운 것은 이 공약이야말로 공약(空約)으로 무시했다면 지금처럼 정부가 십자포화를 맞지 않았을지 모른다.중언부언하지만 소득이 성장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7.3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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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인두로 이마 지지는 가마솥더위다. 살인적인 폭염 특보에 대지가 벌겋게 달아올라 숨이 막힌다. 더욱 고통스럽게 경련을 일으킨 것은 가라앉은 경제지표에 먹고 사는 문제가 팍팍해지고 있다. 말이 국민 소득 3만 불 시대이지 아직 그럴 처지가 아닌데 복지의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리고 있다.우리 토양에 맞지 않는 서구식 소득 주도 성장정책이 몰고 온 후유증은 예상보다 크고 거칠다. 정책 수행 1년의 성적표는 성장도, 고용도 헛발질이었다. 자본주의 꽃은 기업임을 경제를 ‘갱제’라고 하는 사람 빼놓고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허구한 날 기업을 비틀고 쥐어짜는 정책이니 기업에 실핏줄이 터졌고 급기야 모세혈관까지 터지고 있다. 섬유산업 모세혈관이 터졌다더욱 열패감을 떨칠 수 없는 것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7.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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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은 천운(天運)을 타고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임 대통령이 옹기 짐 지고 가다 자갈밭에 구르는 바람에 손 안 대고 코 푸는 천재일우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치적으로 심한 추달을 받기도 했지만 국민의 고공행진 지지율로 정면돌파했다. 제일 야당이 궤멸 되다시피 한 6.13 지방선거가 총선이었다면 248대 42로 압승할 뻔했다.먹고 사는 경제문제도 글로벌 호황 덕에 집권 이후 태평성세를 누렸다. 세계 경제가 유례없이 10년 호황을 유지하면서 우리 경제가 순항한 것이다.그러나 호시절도 잠시, 경기 순환 시계에서 한국 경제가 본격 후퇴기 초입에 들어섰다. 정권의 성패를 좌우할 경제가 위기징후를 나타내면서 여기저기서 질그릇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국정 운영의 1순위인 일자리는 최악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7.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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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섬유 수출 대국이 되기까지 이면에는 바잉오피스의 공로를 부인할 수 없다. 80년대부터 기라성 같은 미국 및 유럽 백화점과 체인 스토아들이 한국산 섬유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기 위해 앞 다퉈 서울에 대형 사무실을 개설했다. 지금은 대부분 70대가 되어 일선에서 후퇴했지만 유능한 바잉 오피스 지점장들이 한 톨이라도 더 많이 한국산을 구매하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했다.월마트와 타겟, 갭, J·C 페니, 시어스, 메이시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작게는 연간 5~6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이상 한국산 의류를 구매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일부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대다수 바잉오피스 지점장들은 30년 또는 반세기 가까이 재임하며 때로는 본사를 설득하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국산 구매에 전력투구했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7.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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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몰랐다. 경천동지할 대북문제와 지방선거에 이어 1% 기적을 이룬 월드컵 반란에 환희와 흥분으로 날밤을 새웠다. 다시 평상으로 돌아가는 순간 도처에 가려져 있던 뇌관과 해저드가 잠복하고 있다. 당장 먹고 사는 경제 문제에서 사방에 인화 물질이 널려있다.안에서 새는 쪽박 밖에서도 샌다고 우선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원· 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올랐다. 금리를 안 올리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올리자니 1500조 가계대출이 시한폭탄이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설상가상 미·중 무역전쟁으로 우리 경제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게 돼 있다. 국제 유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우리 내부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최저임금인상 여파로 고용 참사가 빚어지고 있다. 얼은 발에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7.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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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이 편해야 궁전이 안전하다”. 요즘 19세기 영국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작가인 벤저민 디즈레일리 명언이 자주 회자된다.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문재인 정부에 경제정책까지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다. 민생이 팍팍하면 콘크리트 지지층도 한순간에 돌아선다. 그토록 죽고 못 살던 박근혜 지지자들도 “깜이 안 된 사람”으로 체념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벌써 시민의 뇌리에서 잊혀진 사람이다.경제 주체인 기업하는 사람은 물론 저잣거리 마실 나온 사람까지 소득주도 성장정책을 실패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현장을 모르고 이상론에 사로잡힌 정부의 백년서생이나 피땀 흘려 돈 벌어보지 않은 정치인들의 탁상논리 구두선으로 보고 있다. 이상과 목적이 아무리 좋아도 수단이 현실과 동떨어지면 말짱 도루묵이다. 최저임금을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6.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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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천심이었다. 변화를 외면하는 군내 나는 보수 야당이 국민들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나비의 날갯짓은 박근혜 탄핵과 이명박 구속에서 이미 시작됐다. 그럼에도 대선 패배 이후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분열과 내홍의 악순환이다.“평화의 비용이 아무리 비싸도 전쟁보다는 싸다”는 기본 원칙마저 외면했다. 안보를 포기하고 남북화해를 하자는 것이 아닌데도 ‘위장 평화’· ‘김정은 대통령’ 같은 추악하고 섬뜩한 발언으로 왜곡비하했다. 국민을 섬기기보다 졸로 보고 어거지 선동을 부추긴 것이다.결국 6.13 지방선거의 심판을 받아 스스로 궤멸의 길로 추락했다. 변화를 거부하거나 둔감하면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사실을 웅변으로 말해줬다. 보수 야당이 다시 살기 위해 자기 털과 발톱을 스스로 뽑고 거듭나는 늙은 솔개의 지혜를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6.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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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시계가 숨 가쁘게 돌아가는 역사의 순간이다. 초박빙 살얼음판을 걷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될 듯 말듯하던 북미협상이 받아놓은 밥상이다. 전 세계 시선이 집중된 세기의 협상에서 능청스러운 두 괴짜(?) 영수가 어떤 선택을 할지 걱정과 기대가 교차된다. 노련한 장사꾼 트럼프가 동양의 히틀러와 평양의 덩샤오핑으로 갈리는 김정은을 어떻게 요리할지 고도의 수 싸움이 볼 만하다.영리한 여우는 굴을 여러 개 파는 법이다. 잔인한 김정은이 발가벗고 화끈하게 비핵화의 후속 조치를 선택하면 누렇게 부황 든 인민들이 이팝(쌀밥)과 고기국을 먹는 것은 시간문제다. 만약 중국의 간교한 훈수에 잔재주를 부린다면 북한을 불구덩이 속으로 쑤셔 넣을 자충수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김정은의 순간의 선택이 한국처럼 잘 사는 나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6.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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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紙 창간 25돌, 열독률 낙공불락 1위-글로벌 정보 寶庫 · 섬유 패션 나침판 -‘자라’ · ‘유니클로’ · ‘스타일난다’ 교훈-섬유패션 아니면 불가능 사양론 어불성설-불황 본거지 대구 산지 풀가동의 역설-패배주의 이제 그만 투자해야 산다-섬유 패션의 노벨상 삼우당 수상자에 존경과 축하-최정상 섬유 패션지 만든 모든 독자께 성원과 채찍을 섬유패션산업의 진정한 동반자이자 길잡이인 국제섬유신문이 6월 2일로 창간 25주년을 맞았다. 4 반세기 짧지 않은 기간에 업계의 진정한 등대 역을 자임하며 전문지의 지평을 연 국제섬유신문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정상의 섬유패션 전문지로 우뚝 섰다. 분초를 다투는 변곡점의 꼭대기에서 다양한 글로벌 정보의 보고(寶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6.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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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틀리면 판을 뒤엎는 북한이 또 상투적인 몽니를 부렸다.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 연기시키고 6월 북미 정상회담까지 재고할 수 있다고 겁박했다. 벼랑 끝 전술의 수를 모를 리 없는 우리 정부가 의연하게 대응해 사실상 제압했다.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면 살길이 없는 그들의 속 보이는 제스츄어에 속아 넘어갈 한· 미가 아니다.하지만 우리 내부도 북한이 깽판을 부릴 명분을 줘서는 안 된다. 아무리 남북 화해가 필연적인 논리지만 그들이 악용하거나 고자세를 취할 수 있는 조급성을 노출해서는 안 된다. 최근 남북 판문점 선언 이후 우리 내부가 너무 들떠있는 감을 떨칠 수 없다. 금방이라도 이루어질 것 같은 남북철도 연결이나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당장 실현될 듯이 들떠 있는 것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우리가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5.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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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시계가 숨 가쁘게 돌아간다. 4.27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이어 6.12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한반도의 경천동지를 예고하고 있다. 남북은 물론 전 세계의 눈과 귀가 한반도에 집중하는 이 중차대한 시점에 유난히 우리 정치권은 오불관언 태도다. 두 달째 국회가 공전하며 1만 건에 가까운 법안처리를 내팽개치고 있다.민생이 파탄 나건 말건 진영논리에 매몰돼 여야가 으르렁거린다. 저마다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지만 상대의 치적은 꼴을 못 본다. 잘한 것은 “잘한다”고 칭찬하고 못한 건 “못한다”고 질타하는 것이 사람 사는 사회의 보편적 가치다. 문재인 정부의 1년 동안 공과는 있지만 몸서리치는 핵과 전쟁 위협은 거의 사라졌다. 얼씬하면 깡패집단 북한이 “서울 불바다” 하며 땡강을 부려 국민들의 가슴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5.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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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히틀러인가.’ ‘평양의 덩샤오핑인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카멜레온처럼 변화무쌍하다. 그는 불과 1년 전 이복형을 독살하고 5년 된 고모부를 무자비하게 처형한 피에 굶주린 독재자로 평가받았다. 서울 불바다 협박에 이어 핵으로 미국을 위협하며 안하무인이던 그가 어느 날 평화의 사도로 분칠해 세계를 놀라게 한다. 유훈을 내세워 비핵화를 선언한 필유곡절이 있겠지만 어찌 됐건 조짐은 좋아 보인다.돌아가는 통박으로 봐 남북정상 판문점 선언 이후 한반도 비핵화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 이달 중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 성패가 달렸지만 호쾌한 성격의 트럼프와 김정은의 거침없는 행보로 봐 성공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북한 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불안과 공포가 해소되고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5.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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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히틀러 김정은이 많이 컸다.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하면서 전 세계 매스컴이 그를 정상국가 지도자로 부각시키고 있다. 전쟁과 평화를 가르는 극적인 만남을 통해 감히 대한민국 대통령과 상대를 하고 세계의 대통령 트럼프와도 맞짱 뜨는 거물이 됐다.불과 몇 달 전까지 버르장머리 없는 애송이로 취급받던 그를 향한 세계의 시각이 급변한 것이다.어찌 됐건 한반도에 봄이 오는 느낌이다.비핵화를 전제로 종전선언이니 평화협정이니 하며 대치국면이 봄눈 녹듯 착각을 일으킨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낙관론보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로마 격언을 되새길 때다.필유곡절이 있겠지만 지난 65년간 전쟁준비에 광분하던 북한이 하루아침에 꼬리를 내리는 이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4.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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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강산이 4번 바뀌는 세월 경제 기자로 산업현장을 누비고 있는 필자가 쓴 ‘조영일 칼럼’이 200자 원고지 3만 장분에 달한다. 전성기 해가 저무는 위기의 섬유산업을 살리기 위해 소명의식 하나로 밤낮 거르지 않고 매주 칼럼을 써 왔다. 소설가 박경리 원작 대하소설 ‘토지’의 전 21권의 방대한 원고 분량과 버금가는 규모다. 요즘은 세월 탓인지 글 쓰는 열정이 식어가고 보람을 못 느껴 글에 매가리가 빠진 느낌이다. 박식하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국내외를 누비면서 눈동냥, 귀동냥을 동원해 섬유산업이 어디로 가야 한다는 대전제를 제시하느라 안간힘을 써왔다. 하지만 정부나 단체는 마이동풍(馬耳東風), 쇠귀에 경 읽기이고 산업은 쪼그라들어 좌절과 무력감을 떨칠 수 없다.그럼에도 섬유패션산업을 살리기 위해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8.04.16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