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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 속에 보낸 을미년 한해도 혹시나 하다 역시나로 끝나면서 어느덧 역사가 됐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하지만 꿈과 희망이 담긴 대화없이 병신년(丙申年)새해를 맞고 있다.돌이켜보면 지난 한해 역시 유난히 고단하고 팍팍한 세월이었다. 정치ㆍ경제ㆍ사회 전분야가 침체와 혼동의 역사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는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에게 치명타를 안기면서 무역 1조 달러 행진을 역주행 시켰다. 내수 경기도 세월호에 이은 메르스 악재 등이 겹쳐 마이너스 성장으로 인한 곡소리가 온 나라에 울려 퍼졌다.안 되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글로벌 경기 불황에 날씨마저 거꾸로 갔다. 엄동설한이어야 할 이 겨울에 뉴욕과 워싱턴은 섭씨 20도의 이상난동을 보였다. 옷 장사에 치명상을 안기고 말았다.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12.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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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팍팍하고 고단했던 올 한해가 저물었다. 정치는 여전히 무기력과 무책임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제1야당은 안철수 탈당을 막지못해 옹기짐 지고가다 자갈밭에 넘어지고 말았다. 국민여론이 분기충천하며 이를 막지못한 지도부를 향해 “접시에 코박고 죽으라”는 성토가 이어지고있다.지리멸렬한 야당의 반사이익으로 표정관리하는 여당을 향한 시각도 썩좋은것만은 아니다. 견제세력 없는 여당의 독주를 국민은 경계하고 있다. 이때문인지 안철수 탈당으로 풍비박살난 야당과 함께 여당지지도도 함께 추락하고 있다. 정치는 생물이다. 럭비볼처럼 어느방향으로 튈지 예측하기 어렵다.또 하나 충격적인 것은 요즘 두산인프라코어가 20대 신입사원에게까지 명퇴를 중용한 사실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람이 미래다”는 광고카피의 주인공 그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12.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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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처연히 바라보며 올해 유난히 기구한 전개에 대한 착잡한 감회를 떨칠 수 없다. 언제라고 어렵지 않을 때가 없었지만 마치 옹기짐 지고가다 자갈밭에 넘어진 것 같은 허탈과 분노가 앞을 가린다.우리 경제의 엔진인 수출이 수직 하강하고 내수는 어거지로 밀어붙인 건축경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업종이 빙하기를 방불케 한다. 국민의 흐르는 눈물을 닦아줘야 할 정치권의 무능과 뻔뻔함에 진력난 상태다.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건강한 야당은 지리멸렬 상태이고 오히려 초읽기에 들어간 분당(分黨)에 앞서 질그릇 깨지는 소리만 요란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또 다른 이름인 지리멸렬당 대표는 돌아가는 통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이대로는 “끌로 파도 안 된다”는 내년 총선 결과를 삼척동자도 예견하고 있는데 야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12.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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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과 무기력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정치권이 도덕성 마저 임계점을 넘어섰다. 국회를 통과한 새해 예산안에서 불거진 총선용 선심성 예산규모가 가히 천문학적규모다. 여야를 불문하고 4000여건의 쪽지예산이 난무해 SOC와 사회복지분야에 무려 9000억 가까이 늘어났다. 여야지도부와 실세들은 국민혈세를 자기 지역구에 돌리느라 온갖쇼를 동원했다. 이 때문에 국방과 경제성장용 연구개발, 국민안전예산이 쪼그라들었다. 내년 우리나라 전체 섬유 패션산업정부지원 예산이 400억원에도 못미친 점과 비교하면 분통 터질 일이다. 국회의원이 지역민의 표만 의식했지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 없는 얌체짓을 저지른 것이다.이런 와중에 국민은 정치권을 관전하는데 아예 흥미를 잃었다. 여당의 독주도 볼썽사납지만 야당의 지리멸렬 분열정치에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12.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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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물든 나뭇잎들이 쉴새없이 바람에 떨어질때 민주화의 큰산 YS가 낙엽과 함께 떠났다. 하늘도 애석해 눈발이 흩날린 그날 온 국민의 애도속에 국립묘지에 안장됐다.그는 6년전 먼저간 DJ와 함께 이땅의 민주화 화신이지만 인생 여정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대통령 취임초 그의 인기는 북한 왕조를 빼놓고는 세계 어느 지도자도 맛볼 수 없는 95%이상의 열렬한 국민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퇴임직전 국가 경제를 거덜낸 대위국(大危國)의 IMF환란으로 국민들로부터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숙명여대 경제학부 신세돈 교수는 지금도 전국 각지를 돌며 머리를 빌린 YS의 이른바 ‘갱제’ 논리를 무차별 비판한다. 돈이 선순환돼 제대로 돌아야 경제가 살아날텐데 YS가 부르짖던 갱제(坑濟)는 갱속에 갇혀 있다는 뜻이라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11.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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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심장 파리가 테러 당하면서 세계경제도 숨죽였다. 전세계가 IS와 전쟁을 치르는 급박한 시점에 국내에서는 두가지 충격적인 사태가 일어났다. 쇠파이프와 물대포가 맞붙은 폭력시위로 난장판이 됐다. 시위대와 경찰의 주장이 다르고 여론도 양분되고 있으나 그 피해는 고스란이 국민에게 돌아와 포연(砲煙)처럼 코가 쓰렷다.경찰은 폭력시위에 대응하기위해 “물대포는 불가피한 선택”이라 하고 시위대측은 “새총에 대포로 응수한 것”이라고 다른 논리를 편다. 양측의 주장이 옳고 그르건 “자유는 질서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이관유 전 싱가폴수상의 말을 곱씹어보면 결론은 간단하다.또 하나 충격적인 사건은 이른바 “정부가 제발등에 총 쏜 면세점 정책”이다. 관세청이 새로 신세계, 두산을 선정하면서 롯데월드타워점과 S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11.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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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불신이 고조돼 심판론이 제기되고 있는 정치권에 ‘박’시리즈의 희한한 장르가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충성도와 은혜를 저버린 배신자를 비유한 조어가 쉴새없이 쏟아지고 있다.친박ㆍ비박의 단순구분이 아닌 진박, 가박, 원박, 신박, 용박, 홀박, 짤박, 통박 등 온갖 시리즈가 어지럽게 진화되면서 신조어 개정판이 매일 바뀌는 모양새다.권력의 저울추는 한쪽으로 기울기 마련이다. 요즘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더욱 작렬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박 대통령이 작심하고 말한 ‘배신의 정치’에 이은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발언은 무서운 폭발력을 발휘하고 있다. 듣기에 따라 여ㆍ야가 해석이 다르겠지만 무기력과 무책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정치권이 자초한 회초리임을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11.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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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양은 눈부신 오색찬연 만추(晩秋)의 계절이다. 이 좋은 계절 섬유인에게 영원한 자긍심과 꿈과 희망을 안겨준 섬유의 날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11월 11일, 산업계 처음으로 제정된 섬유의 날이 올해로 29회를 맞았다. 축제의 날을 맞아 올해도 모법기업인을 비롯한 섬유패션산업발전에 기여한 많은 인사들이 정부의 훈ㆍ포장을 받는다. 1인지하만인지상의 국무총리가 직접 참석해 시상하는 등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다.이 축제의 날을 맞아 당연히 기쁘고 설레어야 시점에 마음 한구석에 휑하는 빈자리가 다가온다. 고단하고 팍팍한 섬유패션 환경의 무거웠던 침잠이 새삼 표면으로 부상해 표출되기 때문이다.섬유패션 산업은 고사하고 나라 안팎으로 돌아가는 통박이 불안성 가연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하늘이 대노한건지 목타는 가뭄에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11.0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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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의 계절이다. 벌써 얼굴을 스치는 가을바람이 맵싸하다. 싸늘한 것은 얼굴보다 가슴이다. 여러 정황으로봐 나라 돌아가는통박이 불안성 가연심리가 팽배하다.무엇보다 경제가 뒤틀리고 있다. 수출은 전년비 두자릿수로 추락하고 좁은 내수경기마저 여전히 냉골이다. 충격적인 것은 제조업 매출이 지난해 1.6% 또 줄었다. 한국은행이 통계를 작성한 61년이후53년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마이너스 성장이다. 70년대 두차례 오일쇼크때도 없었고, 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도 제조업 마이너스 성장은 없었다. 억장이 무너진 실상이다.더욱 복통터진 것은 벌어서 이자도 못갚는 한계기업이 3300개에이른다. 이들 좀비기업뿐 아니다. 대우조선 1개사의 손실규모가 무려 6조 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고 한다. 국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11.0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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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안풀린다. 수출ㆍ내수 구분 없이 모질게 등돌렸다. 상장사 3곳중 1곳은 벌어서 이자를 못낸다. 급기야 은행권이 좀비기업 대출 회수를 위해 서슬 퍼런 칼을 뺏다.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잘나가던 조선사마다 한해 적자 규모가 4-5조에 달한다. 5만원권 지폐를 장정 몇사람이 짊어지고 갈수 없는 천문학적 금액을 금융권이 지원한다. 그런돈 100분의 1만 섬유패션산업에 지원하면 세계 선두권 대국은 따놓은 당상이다.옛날에 고을 사또가 “미련한 놈 잡아오라”고 하니 돈없는 민초만 잡아왔다고 햇다. 만만한게 뭐라고 좀비기업 대출회수 회수하면서 섬유기업 잡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설상가상으로 40년만에 최악의 가뭄까지 덮치고 있다. 거북이 등 처럼 갈라진 저수지 바닥처럼 민심도 갈라지고 있다. 이 판국에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10.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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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불거지던 지난주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중국 상하이를 잠시 다녀왔다. 옳고 그름을 떠나 여ㆍ야 정치권이 각혈하듯 대립하는 진흙탕 행태를 잠시 안보는 것 만으로 마음이 편했다. 무슨 이슈가 생겼다하면 정쟁으로 몰고가 촉견폐월(蜀犬吠月ㆍ촉나라 개는 달이 뜨면 짓는다)을 방불케한 어거지 병통에 질리고 물린 때문이다. 경제난으로 팍팍해진 민심 소재를 모르고 내편ㆍ네편으로 갈린 당리당략에 올인하는 정치권이 언제나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지 당최 알수가 없다.본질문제로 들어가 세계최대 섬유소재 올림픽인 ‘2015 상하이 인터텍스타일’을 참관하면서 중국의 섬유패션동향을 눈동냥ㆍ귀동냥 하기위한 이번 방문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갈수록 위기에 몰리고 있는 우리 섬유패션업계가 어디로 가야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10.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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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춥고 배고픈 시점인 지난 60대초반, 세계에서 가장 빈곤국가인 우리나라 민가에는 빈대ㆍ벼룩이 창궐했다. 당시 청년기업인으로 한국경제 발전의 선봉장인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경영이념에서 빼놓을 수없는 빈대일화가 유명하다. 정회장은 빈대를 피해 마루평상 위에서 잠을 청하며 바닥에 세수대야 여러개에 물을 채워 빈대가 올라오다 물에 빠져 죽도록 대비했다. 잠결에 빈대의 공세가 워낙 심해 눈을 뜬 정회장은 빈대의 지혜와 저돌성에 깜짝 놀랐다.빈대들이 세수대야의 물을 피해 천장에서 직접 낙하해 자신을 공격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이를 본 정회장은 당장 직원들에게 “미물인 빈대도 살기위해 목숨을 던져 천장에서 낙하해 목적을 달성하는데 하물며 사람이 해서 안되는 일이 있느냐”며 채근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10.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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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초입부터 정치권에 질그릇 깨지는 파열음이 요란하다. 내년 총선까지 7개월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공천권을 둘러싼 권력투쟁이 불붙었다.친노, 비노로 갈려 각혈하며 싸우는 야당의 콩가루 행태에 많은 국민이 포기하고 체념한 상태다. 혁신은 개혁보다 강한 것인데도 혁신위의 뚜껑을 열어보니 주류를 위한 제논에 물대기식 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떡줄 사람에게 묻지도 않고 김치국 마시는 야당에 대한 반감이 어느 수준인지 짐작도 못한 함량미달 수준이다.집권 여당의 행태 또한 조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뜬금없이 불거진 안심번호 공천을 둘러싼 안심 못할 파열음에 청와대와 친박, 비박이 엉켜 사생결단 했다. 전략 공천이건 국민경선제이건 싸움판의 종착역은 자파세력 심기를 위한 공천권 싸움이다. 양측 모두 확전을 자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10.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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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거주춤하던 국가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수직상승 하면서 국정운영에 본격 탄력이 붙은 것이다. 대구ㆍ경북과 노년층의 콩크리트 기반보다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54%의 지지율이 견인차다. 취임 초 국정원 댓글사건부터 세월호ㆍ메르스 사태로 국정 운영의 동력을 상실하다 다시 가속이 붙었다. 그 첫 작품이 노동 개혁이다. 이참에 정치권이 국가미래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미룰 수 없는 노동개혁 입법을 확실하게 처리해야 한다.솔직히 대기업이 720조원의 천문학적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강성노조 공포 때문이다. 외국기업이 한국기업을 인수할 때 가장 겁내는 것이 노조란 사실은 삼척동자도 안다.대기업이나 중소기업ㆍ외국기업이 한국에 투자하지 않는데 일자리가 생길리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09.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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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두로 이마지진 가마솥더위가 지났지만 마음은 여전히 네모난 찜통 속에 갇혀있다. 나라 돌아가는 통박이 꿈과 희망은 안보이고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기구한 전개에 착잡한 감회를 떨칠 수 없다. 온 국민을 충격과 분노로 얼룩지게한 세월호 망령이 사라지기도 전에 또다시 낚싯배가 전복돼 많은 희생자를 냈다. 사고 공화국의 국제적인 망신속에 높은 사람들은 또다시 변명과 유체이탈로 공분을 사고 있다.“빚이 천냥이면 잠이 안온다”고 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부와 기업, 가계가 지고 있는 부채 총액이 4781조 8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인구 5061만 7000명을 기준해 국민 1인당 944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한해만 총 부채규모가 257조원 이상 늘어난데 이어 금년까지 계산하면 국민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09.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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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0-30년 전만해도 “재수 없으면 뙈놈(중국인)과 겸상한다” 는 비속어가 유행했다. 6.25 전쟁 때 북한을 지원해 남과 북을 갈라놓는 중국에 대한 악에 받친 감정 때문이다.그러나 6.25 전쟁 6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당당히 G2에 편입됐고 우리나라 교역량의 25%를 차지하는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다. 오히려 우리가 13억 중국인과 겸상을 원하며 안달복달하는 형국이다. 때마침 군사적 굴기를 전세계에 과시한 지난 3일의 열병식에 한국 대통령이 초청받아 맨 앞줄 중앙에 자리 잡았다. 세상이 변한 변곡점의 꼭대기를 실감한 대목이다.61년전 모택동 바로 옆에 서있던 김일성 자리에 박근혜 대통령이 떡 버티고 응시했다. 죽은 김일성이 저승에서 복통을 앓고 자지러졌을 것이다. 개인이나 국가나 영원한 동지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09.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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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하게도 대통령의 눈에 실핏줄이 터졌다. 온 국민은 그때 숨을 죽이며 핏발선 눈으로 판문점 회담장을 응시했다. 일촉즉발의 긴장과 분노로 이어진 무박4일, 43시간은 40일만큼 길었다. 얼씬하면 땡깡을 놓고 공갈치는 깡패집단 북한과 말이 통할까 반신반의 했다. 긴가민가 하면서 혹시나 했더니 성과는 장대했다.벌써부터 합의문의 잉크도 마르기전에 일부 딴청을 부리지만 그만하면 아주 잘 된 성과다. 박대통령이 강력히 요구했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과는 거리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지만 합의문은 최선을 다한 옥동자였다. 본시 공산당은 자기잘못을 절대 시인하지 않는 것이 기본 수칙이다. 개인이건 집단이건 과오를 인정하거나 시인하는 순간 자아비판에 들어가고 종착역은 아오지 탄광이다.북한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사실상 사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08.3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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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방망이 가는 홍두깨’ 격이다. 지난 20일 북한이 우리측에 포격해온 고사포ㆍ직사포 공격에 우리군은 자주포 29발로 응징했다. 북한이 소총으로 공격하다 대포로 얻어맞은 꼴이다. 경거망동해 되(升)로 도발하면 말(斗)로 갚아주겠다는 우리군의 단호한 지침을 이번엔 북한이 제대로 알았을 것 같다.개인이건 국가이건 참는데는 한계가 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때도 우리는 울분을 참았고, 며칠전 목함지뢰 도발에도 인내했다.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서 북한이 자충수를 뒀다. 도발의 댓가가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이번 전광석화 같은 우리군의 보복공격에 온 국민이 박수를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그러나 평화의 비용이 아무리 비싸도 전쟁보다는 싼 것이다. ‘눈에는 눈’ ‘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08.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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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와 영광을 기대했던 광복 70년이 오히려 우울하고 서럽다. 혹시나 했던 일본 아베의 반성과 사과는 역시나 두리뭉실 했다. 식민지 시대 한국을 잔인하게 유린하고 정신대를 동원해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짓밟는 야만적인 범죄에 솔직하기 보다 간접화법으로 살짝 짚고 넘어 갔을 뿐이다. 세치혀의 사과가 짓밟힌 민족 한을 달랠 수 없지만 선진 일류국가로서 통렬한 반성이 없어 부화가 치민다. 그나마 일부 맥락에서 사죄의 뉘앙스가 담긴점은 당초 예상보다 진전된 것으로 볼수있다.더욱 불안하고 우울한 것은 뿔 달린 북한 정권을 머리에 이고 사는 우리의 태생적인 한계다.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공부하는 동안 사고가 트일 것으로 기대했던 김정은은 여우 피하다 호랑이 만난 듯 김일성ㆍ김정일 뺨치는 잔인성을 드러내고 있다.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08.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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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국내 유력 경제지 1면 머리에 “유니클로, 쇠락하던 日섬유산업 살렸다”는 특종기사가 실렸다. 섬유ㆍ패션 업계는 물론 경제계 전체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기사내용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그리고 우리는 왜 한국판 유니클로를 만들지 못하는가하는 부러움과 함께 허탈한 탄식을 떨치지 못했다. 우리도 유니클로를 만들 수 있는 저력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데도 못하는데 대한 자괴심을 느낀 것이다.어느듯 일본 제1의 갑부로 우뚝 선 야나이 회장은 자라ㆍH&mㆍ망고 등과 함께 세계적인 SPA(생산 유통일괄)브랜드의 간판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매출 1조 3829억엔(12조 8000억원)영업이익 1486억엔(약1조 1380억원)으로 경이적인 실적을 올렸다. 불과 10년 전인 2004년에 비해 매
조영일 칼럼
국제섬유신문
2015.08.10 09:37